‘99세까지 팔팔하게’…서울시, 돌봄강화·인프라 확충에 3조4000억 투입

‘99세까지 팔팔하게’…서울시, 돌봄강화·인프라 확충에 3조4000억 투입

실버케어센터 225곳·시니어주택 2만3000호 조성
공공·민간 일자리 33만개 육성, 어르신 3만명 취업 지원

기사승인 2025-05-26 11:21:15 업데이트 2025-05-26 11:40:21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서울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양질의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실버·데이케어센터가 대폭 확충되고 치매 전주기 관리가 강화된다. 2040년까지 어르신을 위한 공공·민간일자리를 33만개 창출하고, 맞춤형 시니어주택도 2만3000호 공급한다.

서울시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초고령사회 대응 종합계획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서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기준 인구 19.8%(184만명)가 65세를 넘어서면서 오는 7월경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40년에는 65세 이상 비율이 3명 중 1명(31.6%)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역 중심 돌봄·건강 체계 강화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노후생활 보장 △어르신의 사회 참여 및 여가·문화 활성화 △고령친화적 도시 환경 조성의 4대 분야 10개 핵심과제로 구성된다.

2040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추진하며 내년 4900억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년간 총 3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먼저 어르신들의 생활반경 내에서 지속적·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지역 돌봄·건강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

저활용 유휴지와 공공기여를 활용해 2040년까지 ‘공공 실버케어센터’ 85곳을 조성하고, 폐원 위기 어린이집은 내년 15곳을 시작으로 2040년까지 140곳을 ‘민간 실버·데이케어센터’로 전환한다.

중증 치매 어르신을 위한 데이케어센터도 2040년까지 자치구별로 2곳씩 총 50곳을 조성할 계획이다. 어르신 누구나 한 번의 신청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받을 수 있는 ‘원콜 통합돌봄서비스’를 올해부터 가동한다.

이를 위해 올해 ‘통합돌봄지원센터’ 7곳을 시범 운영하며 내년까지 전체 자치구로 확대할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돌봄 상담창구도 내년 451곳에서 2030년까지 1000곳으로 늘린다. 지역 내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협력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장수센터’는 2040년까지 125개소로 확충한다.

고립·고독사 위험 어르신에게만 제공하던 ‘스마트 안부확인’은 암, 폐 질환 등 돌연사 위험 1인 가구 어르신 11만명까지로 대상을 확대한다.

치매 조기 대응에도 힘을 쏟는다. 2040년까지 지역이 함께 치매 어르신을 돌보는 ‘치매안심마을’을 200개 조성하고, 치매 어르신과 가족을 돕는 기억친구를 100만명 운영한다.

경제적으로 안정적 노후생활 보장을 돕고자 ‘어르신일자리 3·3·3 대책’을 추진한다. 서울의 전체 노인인구의 10%에 달하는 공공일자리 30만개를 2040년까지 마련한다. 재가돌봄, 급식 지원, 안전점검 등이 주요 분야다.

민간일자리는 3만개 창출을 목표로 어르신 채용 민간 기업에 근무환경개선금을 최대 6000만원 지원하고 시니어 인턴십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맞춤형 직무훈련과 취업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시니어 취업사관학교를 통해 2040년까지 어르신 3만명 취업을 목표로 추진하고, 구인구직 매칭시스템 ‘시니어 인력뱅크’도 별도로 운영한다.

실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교육과 금융사기 피해 예방을 위한 금융복지 서비스도 제공한다.

아울러 건강을 지키고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사회 참여를 확대한다. 특히 파크골프장을 대폭 늘리고 65세 이상 고령자를 위한 평생교육 ‘7학년 교실’도 확대 운영한다.

노후생활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택공급도 시작한다.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참여를 늘리는 방식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어르신들이 사는 지역에서 편안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가져가는 게 핵심”이라며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둔 현재 어르신들이 지역사회의 체계적인 돌봄을 받으며 건강하고 품위 있게 노후를 이어나가 99세까지 팔팔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돌봄부터 주거에 이르기까지 중요하지 않은 게 없다”면서 “일자리와 주거에 주안점을 두고 해당 프로젝트를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