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수술 후 생기는 부정맥…정밀 진단 길 열렸다

심장수술 후 생기는 부정맥…정밀 진단 길 열렸다

기사승인 2026-04-16 09:59:49
권창희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제공

심장 수술 이후 발생하는 복잡한 심방 빈맥의 원인을 더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전기 지도화 기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권창희 건국대학교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팀은 회귀성 심방 빈맥의 핵심 부위가 심전도 P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일정한 시간 범위 내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규명하고, 이를 적용한 새로운 전기 지도화 기법을 제시했다.

심방 빈맥은 판막 수술, 심방세동 수술, 선천성 심장병 교정술 등 개흉수술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부정맥이다. 수술 과정에서 생긴 흉터 주변을 따라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순환하면서 발생하며, 구조가 복잡해 원인 부위를 정확히 찾기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현재 표준 치료는 카테터를 이용해 문제 회로를 차단하는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이다. 다만 시술의 성패는 핵심 부위를 얼마나 정확히 찾느냐에 달려 있어, 전기 신호 분석 기준 설정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회귀성 심방 빈맥 환자 40명(54건)을 분석한 결과, 핵심 부위의 전기 신호 타이밍이 P파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약 ±10% 범위 내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전기 지도화 기준 구간을 ‘P파 종료 시점부터 종료 시점까지’로 설정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안했다. 이 방식에서는 가장 빠른 활성 신호와 가장 늦은 신호가 맞닿는 지점이 실제 시술 성공 부위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방식은 심장 주기의 중간을 기준으로 분석해 핵심 부위가 지도에서 벗어나거나 잘못 표시되는 한계가 있었다.

새 기법은 삼첨판 협부 의존성 빈맥, 승모판 주위 빈맥, 흉터 관련 빈맥 등 다양한 유형에서 유효성이 확인됐다. 특히 기존 방식으로는 분석이 어려웠던 마이크로 회귀 빈맥에서도 실제 활성 부위를 정확히 찾아냈다.

약 40개월 추적 관찰 결과, 심방 빈맥 재발 없는 생존율은 81.4%로 나타났다.

권창희 교수는 “복잡한 회귀성 심방 빈맥 치료에서 보다 명확한 지도화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임상 현장에서 치료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