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의 역사상 최대 기업공개(IPO)가 임박하면서 테마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한 투자회사와 우주항공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테마주들의 특성인 변동성에 따른 손실 위험을 염두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주가는 지난해말 2만3350원에서 이날 종가 기준 6만7700원으로 올해 들어 189.9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벤처투자 주가도 1만2450원에서 5만9000원으로 373.90% 뛰었다.
이들 종목은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 가운데 대표적인 스페이스X 테마주로 분류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에 대한 직접 투자를 진행한 기업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하는 20여개 글로벌 투자은행(IB) 중 하나다. 미래에셋벤처투자의 경우 미래에셋그룹 관계사들이 지난 2022년부터 펀드를 통해 스페이스X에 총 4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투자한 점이 재부각되면서 급등세를 선보였다.
앞서 김미섭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지난 3월24일 제57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스페이스X와 X(옛 트위터), xAI 등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3개 회사에 총 6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결산 재무제표에 반영된 평가이익은 약 1조3000억원”이라고 답한 바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의 주요 투자조합을 보면 스페이스X 등 관련 투자는 미래에셋AI투자조합1호, Gaia Fund I, Gaia Fund II, Mars Fund I, Mars Fund III, 글로벌섹터리더투자조합1호, 스페이스투자조합1호 등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해당 투자조합의 지난해 자산총계는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증가해 기업가치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스페이스X는 오는 6월 상장을 목표로 총 750억달러(약 110조원)을 조달하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약 1조7500억달러(약 2590조원)으로 평가하고 있다. IPO가 현실화될 경우 스페이스X는 지난 2019년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 상장 당시 기록(약 294억달러)을 크게 웃돈 역대 최대 IPO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투자를 집행한 미래에셋그룹사 외에 우주항공 관련주들 주가도 크게 뛰었다. 대표적으로 소재·부품 공급 기대가 반영된 종목이 테마주로 묶였다. 스페이스X에 특수합금을 납품하는 공급망 통합 관리자로 알려진 스피어는 연초 1만4690원에서 23일 종가 기준 4만2300원으로 187.95% 올랐다. 아울러 스페이스X에 액상형 방열소재 유상 샘플을 공급한 사례가 있는 나노팀도 7150원에서 1만1820원으로 65.31% 상승했다.
홍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말부터 스페이스X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내 우주 섹터 전반에 걸쳐 주가 리레이팅(재평가)이 발생했다”라며 “소재에서 위성, 발사체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주가 상승세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업계에서는 테마주 특성상 호재 요인이 사라지는 시점에 급락세가 연출되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상 테마주들은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해 단기 급등세를 선보이는 만큼, 상승 요인을 상실할 경우 낙폭 과대에 휩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양자컴퓨팅 테마로 높은 상승세를 보였던 아이온큐 주가는 지난해 1월8일 하루 만에 39% 하락한 30.25달러로 추락한 바 있다. 양자컴퓨팅에 대한 불투명한 상용화 전망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식은 영향이다.
특히 실제 투자를 집행해 밀접한 관련성을 보유한 상장종목도 주가 하락세를 맞이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신영증권이 투자회사 IPO에 따른 관계기업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하이브 대주주인 넷마블의 주가는 하이브 IPO 과정에서 예비심사청구와 증권신고서 제출 시점인 지난 2020년 5월28일~9월2일 동안 82.49%의 수익률을 냈다. 그러나 수요예측 단계부터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공모청약과 상장 시점에는 16.21% 떨어졌다.
강기훈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에 투자한 관계기업의 모멘텀은 수요예측 예정 시점인 오는 5월15일을 기점으로 정점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후 점진적으로 상승 강도가 약해지면서 공모주 청약 시점인 5월31일을 기점으로 모멘텀이 분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