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풀릴까…미-이란, 이르면 25일 협상 재개설 ‘촉각’

호르무즈 봉쇄 풀릴까…미-이란, 이르면 25일 협상 재개설 ‘촉각’

위트코프·쿠슈너 파키스탄행, 외신 “25~27일 파키스탄서 접촉”
이란, 공식 부인 속 간접 소통 여지도…美 경제적 압박 지속

기사승인 2026-04-25 11:59:51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2011.82원을 넘어선 8일 오후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주유하고 있다. 임은재 기자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중동 긴장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르면 25일(현지시간) 전쟁 종식을 위한 두 번째 대면협상에 나설 전망이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이란 측은 직접 만나서 대화를 원하고 있다”며 “이란 측 이야기를 직접 듣기 위해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내일 파키스탄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파키스탄의 수도인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상태다.

복수 외신은 25~27일 중 협상이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AP통신은 25일에 회담이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익명의 이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기 위해 이번 주말 파키스탄에서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를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이란으로부터 회담을 재개한다는 확인을 받지 않았다면 위트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파키스탄으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협상은 이번 주말에 재개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의 한 기자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회담이 27일에 열릴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4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자유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기 전까지 이란 항만 봉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미국과 이란 양측은 지난 11~12일 이슬라마바드에서 진행된 1차 협상에서 장시간 협상에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담이 25~27일 중 성사된다면 1차협상 이후 2주여 만에 대면 협상이 다시 열리게 된다.

다만 이란 정부와 현지 언론은 이 같은 협상 재개 관측에 선을 그었다.

이란 국영 방송(IRIB)는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을 언급하며 “이번 순방 계획에 따르면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측과 만날 계획이 없다”고 24일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도 이날 “현재 미국 측과 어떤 협상도 의제에 올라와 있지 않다”며 “아라그치 장관의 이슬라마바드 방문 역시 미국인과 협상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란과 미국 간 회담은 계획된 바 없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의 파키스탄행은 파키스탄 고위 지도자들과 회담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도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과 관련한 이란의 입장은 파키스탄 측에 전달될 것”이라고 부연해, 직접 회담은 부인하는 와중에도 간접 소통 가능성은 열어뒀다. 

한편 미국은 이란과 종전협상 재개가 거론되는 상황에서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 등 이란을 향한 경제적 압박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미 재무부와 국무부는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수입하는 중국의 정유 대기업 ‘헝그리그룹’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제재를 피해 이란산 석유를 운반하는 해운사와 선박들에 대해서도 미국 내 자산을 동결시키는 등 경제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이란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3억4400만달러(약 500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동결했다. 
김미경 기자
95923kim@kukinews.com
김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