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2차 종전협상 무산…트럼프 “취소 직후 더 나은 제안왔다”

美·이란, 2차 종전협상 무산…트럼프 “취소 직후 더 나은 제안왔다”

기사승인 2026-04-26 10:07:25 업데이트 2026-04-26 10:07:31
지난 23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발언하는 가운데,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과 JD 밴스 부통령이 경청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파키스탄에서 열리기로 했던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이 사실상 무산됐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 취소 직후 더 나은 제안이 왔다”며 대화가 언제든 재개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다로 가서 이란측과 만나려던 우리 대표단의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며 “이동하는 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낭비되고 할 일도 많다. 게다가 이란의 지도부는 엄청난 내분과 혼란을 겪고 있다. 누가 책임자인지 자기들도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협상 여지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패를 갖고 있고, 그들은 아무 것도 없다”며 “그들이 대화를 원한다면 전화만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회담 취소 직후, 이란이 미국 측에 연락을 취했다는 언급도 나왔다. CNN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 국제공항에서 백악관으로 돌아오기 위해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나는 필요한 상대면 누구하고든 협상하겠다”며 “흥미롭게도 내가 (미국 협상단의 파키스탄행을) 취소하자마자 10분 만에 훨씬 더 나은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개선 제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많은 것을 제안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이어 “모든 합의는 복잡하지 않다. 매우 간단하다”며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백악관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협상단이 파키스탄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이끄는 이란 협상단과 만나 2차 종전 협상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파키스탄에서 미국과 직접 회담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 총리 등과 만난 후 이란의 종전 관련 요구사항을 전한 뒤 오만으로 떠났다. 다만 이란 국영통신에 따르면 오만으로 떠났던 아라그치 장관이 러시아로 향하기 전 다시 파키스탄에 복귀하기로 했다. 당초 파키스탄과 오만, 러시아 순방이 일정으로 잡혀있었지만, 오만 방문 후 다시 파키스탄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다.

양측의 협상이 언제쯤 재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아라그치 장관은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SNS를 통해 “미국이 외교에 진심으로 진지한지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이란의 핵 문제 관련해서도 양측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소연 기자
soyeon@kukinews.com
이소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