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24년 유세현장과 골프장에 이어 벌써 세 번째 피격 위기를 겪었다.
CNN과 CBS, AP 등 외신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오후 8시30분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가 열리는 미국 워싱턴DC 힐튼 호텔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이날 행사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미국 부통령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 중이었다.
보안 검색대 인근에서 산탄총을 들고 접근하던 남성이 5~8발을 발포했으며,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제압됐다. 비밀경호국 요원 1명이 근거리에서 총을 맞았으나 방탄복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로 전해졌다.
CBS와 AP 등은 용의자가 캘리포니아주 토런스 출신의 30세 남성 콜 앨런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산탄총과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경위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용의자의 표적이 대통령이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동기에 대해서는 “용의자가 구금돼 있고 많은 질문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 며칠 안에 정보가 나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이란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알 수 없다. 우리는 수사를 통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수사 당국에서는 용의자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농담을 하는 등 여유도 잃지 않은 모습이었다. 대통령을 향한 정치적 폭력을 우려하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위험한 줄 알았으면 아마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농담조로 이야기했다. 이어 “이것은 업무의 일부다. 위험한 직업”이라며 “나는 이 나라를 사랑하고 우리가 해온 일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한 기자가 암살 시도가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묻자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들, 가장 많은 일을 한 사람들을 보라. 에이브러햄 링컨을 보라”며 “가장 많은 일을 하고 가장 큰 영향을 남긴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 노리는 대상”이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피격 위기에 처했던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2024년 한 해에만 두 차례에 걸쳐 암살 위협에 노출됐다. 첫 번째 피격 위기는 2024년 7월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인근 유세 현장에서 벌어졌다. 당시 20세였던 토머스 매튜 크룩스는 유세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AR-15 스타일 소총으로 8발을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분에 총탄을 맞고 쓰러졌으며, 청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비밀경호국 저격팀은 크룩스를 현장에서 사살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귀를 감싸며 연단 뒤로 몸을 숨겼으나, 이후 피 묻은 얼굴로 주먹을 들어올리며 “싸워라”라고 외쳤다. 이 모습은 사진과 영상으로 전세계에 퍼져나갔다.
두 번째 피격 위기는 같은해 9월15일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발생했다. 범인은 당시 58세였던 라이언 웨슬리 루스로,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를 치는 동안 골프장 울타리 밖 덤불 속에 무려 12시간 동안 잠복했다. 그는 총을 울타리 사이로 겨누며 약 370m 거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조준했으나, 이상 징후를 포착한 비밀경호국에 의해 저지됐다. 체포된 루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범행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