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성자포획치료기기 국제표준 만장일치 승인…한국이 개발 주도”

“중성자포획치료기기 국제표준 만장일치 승인…한국이 개발 주도”

기사승인 2026-06-19 09:32:26
(사진 왼쪽부터)한국원자력의학원 장원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조일성 책임연구원, 이교철 RI응용부장. 원자력의학원 제공
(사진 왼쪽부터)한국원자력의학원 장원일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김경민 방사선의학연구소장, 조일성 책임연구원, 이교철 RI응용부장. 원자력의학원 제공
한국원자력의학원이 차세대 암 치료기술로 주목받는 중성자포획치료기기 분야 국제표준 개발을 주도하게 됐다. 한국이 제안한 국제표준안이 회원국 만장일치로 승인되면서 국산 의료기기의 해외 진출 기반 마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성의약품개발팀 조일성 책임연구원이 제안한 중성자포획치료기기 국제표준안이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신규 국제표준 프로젝트로 승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조 연구원은 IEC 방사선치료시스템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국제표준 프로젝트 리더(Project Leader)를 맡아 표준 개발을 총괄하게 됐다.

이번에 승인된 표준안은 중성자포획치료기기의 기능적 성능을 일관된 기준으로 측정·평가하고 제조자가 제시해야 할 성능 특성과 검증 방법을 규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IEC 회원국 투표에서는 참여국 13개국 전원이 찬성표를 던지며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표준 개발에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독일·일본·영국 등 5개국이 참여한다.

중성자포획치료는 종양에 선택적으로 축적된 원소와 중성자의 핵반응을 이용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첨단 방사선치료 기술이다. 최근에는 연구 단계를 넘어 기기 상용화와 임상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암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의학원은 치료기기의 성능이 중성자 빔의 품질과 출력 안정성, 치료 재현성, 임상적 신뢰성과 직결되는 만큼 객관적인 성능평가 기준 마련이 기술 확산과 산업화에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 각국 전문가들이 제출한 기술·편집 의견을 조율하며 국제표준안 구체화와 최종 표준 발간 작업을 이끌 예정이다. 한국은 조 연구원을 비롯해 장원일 한국원자력의학원 방사선종양학과 전문의, 김정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박사, 서효정 가천대 길병원 교수 등이 참여하는 국가 전문가팀을 구성해 표준 개발에 나선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은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방사선치료·핵의학·방사선량 측정기기 분야 표준개발협력기관(COSD)으로 지정된 이후 국제표준화 업무를 수행해 왔다. 특히 조 연구원은 2018년 동북아표준협력포럼에 붕소중성자포획치료 관련 표준개발안을 제안한 뒤 한·중·일 국제작업반 의장을 맡아 협력을 이어왔으며, 이번 IEC 신규 프로젝트 승인까지 이끌어냈다.

의학원은 이번 표준이 제정되면 국가와 제조자가 서로 다른 중성자포획치료기기의 성능을 동일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게 되고, 국산 장비의 품질 신뢰성 확보와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장은 “이번 국제표준 프로젝트를 계기로 국내 중성자포획치료 기술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이고 연구기관과 의료기기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는 표준화 기반을 마련했다”며 “방사선의학 연구와 의료기기 개발, 성능평가, 국제표준화를 연계해 글로벌 표준 거점기관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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