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신생아학회는 3일 호소문을 내고 “전국 NICU가 마지막 한계에 도달했다”며 국가 차원의 신생아 진료 인력 육성 대책을 촉구했다.
학회는 “저출생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가 수십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있지만, 어렵게 태어나 치료가 필요한 신생아가 갈 곳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며 “아이를 낳으라고 권장하면서 정작 태어난 아기를 치료할 병원은 없는 역설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국 NICU는 이미 한계 상황에 놓였으며 특히 비수도권의 현실은 재난에 가깝다”면서 “신생아분과 전문의 한두 명이 24시간 365일 지역 내 고위험 신생아 진료를 감당하는 병원이 적지 않다”고 짚었다.
지난달 28일 대한산부인과학회 주최 ‘분만 인프라 정책 포럼’에서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을 홀로 책임지던 김진규 교수가 과중한 업무를 더는 감당하기 어렵다며 사직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김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전북대병원 NICU를 책임져 왔다. 현재는 피로 누적 등 건강상 이유로 이달 초 휴가에 들어갔으며, 관련 진료는 입원전담전문의 2명이 나눠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주 90시간 근무에 50시간 가까운 연속 근무를 반복하는 일상을 토로했다. 전북 유일의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운영이 중단되면 다태아와 고위험 산모는 타지로 원정 분만을 떠나야 할 수도 있다.
학회는 “최근 전북대병원 NICU 운영 중단 위기는 특정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전국적인 신생아 진료 체계 붕괴를 알리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신생아 진료 인력의 후속 세대가 사실상 끊긴 점도 문제로 꼽았다. 학회는 “지난해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충원율이 13.4%에 그칠 정도로 지원 기피 현상이 고착화됐다”며 “NICU의 미래를 책임질 신생아분과 전문의 신규 공급 체계가 사실상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속 세대가 유입되지 않으면서 현장 의료진은 빠르게 고령화되고 있다”며 “남아 있는 교수들이 진료와 당직을 홀로 떠안은 채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학회는 정부에 즉각적인 지원책과 중장기 인력 육성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회는 “대통령과 국민께 간곡하고 엄중히 호소한다”며 “무너지고 있는 NICU가 당장 운영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긴급 대책을 시행하고, 신생아 의료를 이어갈 후속 세대 육성 방안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수립해 달라”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