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철권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동했고, 수많은 국제대회 무대를 경험한 ‘무릎’ 배재민. 그에게도 태극마크는 또 다른 동기부여였다. 배재민은 오는 9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부문에 철권 8 대표로 나선다. 대전격투는 철권과 스트리트 파이터 6,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세 선수를 한 팀으로 묶어 치르는 종목이다.

배재민이 철권을 접한 1990년대 당시 게임은 직업이나 산업으로 이어지는 분야가 아니었다. 프로게이머라는 개념이 없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오락실에서 시작한 게임은 어느새 e스포츠가 됐고, 그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100원을 넣고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게 대전격투 게임이다. 지지만 않으면 계속할 수 있으니까 ‘저거다’ 싶었다”던 배재민은 “그때는 게임이 그냥 게임일 뿐이었다. 이걸로 업을 삼거나 큰 산업이 될 거라는 생각은 없었다. 오락실에서 다른 사람과 대전하는 게 좋아서 했던 게임인데, 지금은 이걸로 살고 있다. 시대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정말 모른다. 20~30년 사이에 이렇게 바뀐 게 신기하다”고 감격했다.
배재민은 “격투 게임 세 가지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회가 지금까지 거의 없었다. 단판이다 보니 긴장감이 높더라. 잘 만든 포맷이라고 본다. e스포츠나 게임을 잘 모르는 분들한테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경계 대상은 일본이다. 철권 개인전만 놓고 보면 파키스탄이 까다로운 상대지만, 이번 대회는 세 종목 팀전이다.
배재민은 스트리트 파이터와 더 킹 오브 파이터즈까지 포함한 전체 전력을 봐야 한다고 짚으며 “개인전이었다면 파키스탄이 굉장히 까다로운 나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팀전에서는 두 명이 잘하면 상황이 달라진다. 파키스탄의 스트리트 파이터,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전력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했다. 이어 “지금 봤을 때는 일본이 가장 까다롭다. 일본은 밸런스가 좋은 팀”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