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상철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 의학석좌교수와 신의철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 공동연구팀은 루푸스 신염 환자의 혈액 면역세포를 분석해 표준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조기에 예측할 수 있는 분자 지표를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류마티스학 분야 국제학술지 ‘Annals of the Rheumatic Diseases(IF 24.0)’에 게재됐다.
루푸스 신염은 자가면역질환인 전신홍반루푸스(SLE) 환자의 약 35~60%에서 발생하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신장 기능 저하와 직결돼 예후를 좌우하지만 상당수 환자는 표준 면역억제 치료에도 충분히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는 단백뇨와 신장 기능 변화 등으로 치료 효과를 판단했지만 실제 면역학적 변화보다 늦게 나타나 치료 방향을 조정하는 시점을 놓치기 쉽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한양대학교류마티스병원의 루푸스 환자 코호트(KUDOS)를 활용해 조직검사로 확진된 활동성 루푸스 신염 환자의 혈액을 치료 시작 전과 치료 후 3개월, 6개월, 12개월에 걸쳐 반복 채취했다. 이후 단일세포 RNA 시퀀싱 기법으로 면역세포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여러 면역세포 가운데 단핵구가 치료 반응 여부를 가장 뚜렷하게 구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에 잘 반응한 환자에서는 제1형 인터페론 신호가 치료 후 점차 감소한 반면, 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에서는 해당 신호가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됐다.
연구팀은 특히 단핵구의 제1형 인터페론 신호를 반영하는 6개 유전자(IRF7, ISG15, LY6E, IFI44, IFI44L, IFI6)를 확인했다. 이들 유전자의 발현 수준은 치료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핵심 분자 지표로 제시됐다. 완전반응군에서는 치료 3개월 만에 유전자 발현이 뚜렷하게 감소했지만 불응군에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러한 차이는 기존 임상지표인 단백뇨나 신장 기능 변화보다 앞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치료 반응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혈액검사만으로 조기에 선별하고, 환자별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배상철 의학석좌교수는 “이번 연구는 루푸스 신염 환자의 치료 불응과 관련된 핵심 면역학적 기전을 규명한 연구"라며 ”혈액검사를 기반으로 치료 반응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정밀의료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