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K는 지난 2024년 국내 최대 의약품 유통사인 지오영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지오영은 전국 약국과 병원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국내 1위 유통기업이다. 지오영 계열사인 케어캠프는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의약품과 의료기기 구매대행(GPO), 물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약국과 병원을 연결하는 의료 공급망 핵심 기업이 모두 MBK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셈이다.
겉으로 드러난 실적만 보면 두 회사는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오영은 2025년 매출 3조4848억원, 영업이익 723억원, 당기순이익 573억원을 기록했다. 케어캠프도 2025년 총자산이 전년 4545억원에서 5788억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실적보다 자본운영 방향이다.
MBK는 2024년 지오영 인수 이후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통해 약 270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 이어 2025년에는 배당성향이 약 91%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시장에서는 회사가 창출한 현금이 투자보다 주주 환원에 우선 배분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유통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을 사모펀드의 일반적인 투자 구조로 해석하면서도 최근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모펀드는 기본적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 구조인 만큼 기업가치를 키워 엑시트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이라며 “외형을 키우는 것도 결국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전에는 사모펀드가 들어오면 기업 체질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있었지만 홈플러스 사태 이후에는 시각이 달라졌다”며 “현재 지오영이나 케어캠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MBK가 투자한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도 시장은 장기적인 투자와 자본 회수의 균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자인 조선혜 회장이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관심을 완전히 거두게 하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경영자가 그대로여도 최대주주가 바뀌면 자본정책과 중장기 경영 방향은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창업자가 경영을 맡는 것과 최대주주의 자본정책은 다른 문제”라며 “최대주주가 어떤 방향으로 회사를 운영하느냐에 따라 중장기 전략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건의료계에서는 일반 소비재 기업과 달리 의약품 유통과 병원 구매대행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의료 공급망이라는 점에서 장기적인 투자 여력이 유지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오영이나 케어캠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의료 공급망은 일반 소비재와 달리 공공성이 큰 만큼 장기적인 투자와 자본 운용 방향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