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 송병기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접종, ‘다가백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현장에서 / 송병기 기자] 자궁경부암 백신 국가접종, ‘다가백신’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

기사승인 2016-03-14 09:10:55

"[쿠키뉴스=송병기 기자] 정부가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연령을 확대하고, 국가필수예방접종(NIP)에 자궁경부암 백신을 포함시키면서 여성 3대 암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부터 정부는 자궁경부암 무료검진 대상연령을 기존 30세 이상에서 20세 이상으로 확대해 젊은 여성들의 자궁경부암 검진율 향상이 기대된다. 또한 올해 6월부터 어린이 국가필수예방접종 지원항목에 자궁경부암 백신(HPV백신)이 포함돼 국가 차원의 질환 예방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는 백신접종으로 질환 발병률을 낮추고 건강보험 재정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 국내 자궁경부암 극복을 위한 의약계의 노력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현재 의료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자궁경부암 필수예방접종 백신으로 두 가지 백신(2가백신, 4가백신)이 고려하고 있고, 오는 4월 조달청 입찰을 앞두고 검토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어떠한 백신을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따라서 우리보다 앞서 백신과 관련된 필수예방접종사업을 시행해 자궁경부암 백신(HPV백신)을 도입한 선진국의 사례를 살펴 보다 합리적인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국내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서는 현재 14종의 감염병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하나의 감염병 내에서도 백신 별 프로파일과 임상적 데이터를 고려해 다수의 백신을 선정해 접종자에게 선택권을 주기도 한다.

해당 백신들은 백신 내에 포함돼 있는 원인균 및 바이러스의 세부유형이 다양할 수록 ‘다가(多價, multi-valent)백신’으로 분류된다. 한 백신에 포함된 ‘가’수가 높아질수록 백신의 질환 예방범위가 넓어져 건강 상 이득이 되며, 백신으로서의 가치도 높게 평가돼 시장에서의 가격도 높게 책정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궁경부암 백신(HPV백신)도 마찬가지다. 2가백신과 4가백신은 예방할 수 있는 세부 바이러스 유형이 각각 2가지, 4가지로 차이가 있고, 두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바이러스의 70%를 예방하는 대신 4가백신은 재발과 감염 위험이 높은 생식기사마귀 예방도 가능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보다 먼저 자궁경부암 백신(HPV백신)을 도입한 선진국들도 이런 차이점을 고려해 ‘다가백신’을 필수예방접종에 선정한 바 있으며, 각 백신의 가격차이를 인정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모든 백신의 공급가와 소비자가격까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다가백신’이 가진 우수한 예방 프로파일과 가격을 정부에서 인정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14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채택된 폐렴구균 백신의 경우다. 개발돼 있는 두 가지 백신의 특성이 고려돼 각각 다른 가격이 인정된 첫 사례로 꼽힌다. ‘다가백신’에 포함된 혈청형의 우수성과 장기간 예방효과를 다각도로 검토해 그 가치를 인정한 경우라고 평가된다.

다가백신의 장점은 단순히 임상연구뿐 아니라 실질적인 예방효과를 입증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실제 폐렴구균백신의 경우,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특정 유형의 혈청형으로 인한 발병률이 증가세 임을 고려해, 다가백신인 13가 백신이 해당 혈청형에 대한 예방효과를 입증한 점을 우수한 예방 프로파일로 인정한 사례다.

자궁경부암 백신(HPV백신)의 경우에서는 실제 접종자의 질환 예방효과가 입증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자궁경부암 예방사업에 두 백신을 모두 선정했는데, 이 중 4가백신의 접종률이 99%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이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 유형으로 인한 질환 발생의 효과가 14~19세 여학생에서 64%, 20~24세 여성에서는 34% 감소한 점이 최근 미국 소아과저널을 통해 발표되기도 했다. 이 데이터가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의 대규모 데이터를 약 8년간 추적해 얻은 결과임을 고려한다면, 다가인 4가 백신이 질환 예방과 공중보건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가필수예방접종 사업은 정책의 비용효율성과 함께 백신을 통해 국민이 얻을 질환 예방효과가 우선적인 고려요인이 돼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환 예방을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결과적으로 빛을 볼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신중하고 현명한 검토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songbk@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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