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청소노동자 10명 중 6명, 주사침·칼 등 감염 사고 경험

병원 청소노동자 10명 중 6명, 주사침·칼 등 감염 사고 경험

기사승인 2016-07-29 13:41:11 업데이트 2016-07-29 17:00:24
병원 청소노동자들 10명중 6명 가량은 환자가 사용한 주사바늘에 찔리거나 칼 등에 베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는 국립대병원 3곳과 국립대병원 위탁 운영 시립병원 1곳 등 4개 병원에서 지난해 4월 한달 동안 ‘병원 청소노동자 주사침 사고 실태 및 예방관리 방안’ 연구를 위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병원 청소노동자의 노동안전환경 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4개 병원 청소노동자 360명이 직접 조사에 참여해 연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청소노동자들의 62.5%가 환자에게 사용한 주사바늘, 칼 등에 찔리거나 베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이러한 경험률 82.5%로 매우 높았다.

문제는 사고 후 39.2%는 원청인 병원에 사고가 보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또한 업무를 쉬게 될 경우 본인연차나 무급병가를 사용했다고 응답한 비율도 23.4%에 달한다.

의료연대본부 측은 “이번 연구 결과가 설문이 진행된 병원 4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고 있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2012년 일부 병원 청소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사고 경험률 66.3%)와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지난 3년간 병원 청소노동자 주사침 사고예방 관리를 위한 노력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의료연대본부 측은 주장했다.

청소노동자들이 환자가 사용한 주사침에 찔리는 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인력이 부족해 담당하고 있는 일이 너무 많아 예방을 위한 주의를 기울이기 힘든 조건, 안전하지 않은 폐기물 분류나 처리과정 등이 꼽혔다.

실제 조사에 의하면 일부 청소노동자들은 “응급병동에서 바닥에 떨어진 휴지를 줍다가 사이에 있는 주사바늘에 찔렸다”거나 “비닐장갑을 끼고 청소하다가 주사바늘에 찔렸다”, “처치실 바닥에는 이뇨제 병 부스러기, 주사바늘은 늘 널려있다. 줍다가 찔린 적도 부지기수다”라는 응답도 있었다.

일반적으로 주사침 등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피부에 손상을 입었을 경우 감염 위험이 높다. 또한 가운데 공간이 있는 주사침이 혈액을 머금고 있을 가능성이 많아 더 위험하다. 주사침 사고에 의해 감염 위험이 커지는 혈액 매개 감염병의 종류는 20가지가 넘고 B형, C형 간염바이러스, HIV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말라리아, 결핵 등이 있다.

실제 의료연대본부 측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에이즈 감염 주사에 찔렸던 한 청소노동자는 그 이후 지속적으로 불안증에 시달렸고, 현재에도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의료연대본부는 “주사침사고의 문제뿐 아니라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안전에 관해 원청인 병원의 책임이 더욱더 강화돼야 한다. 안전교육, 안전 수칙 제공, 보호구 제공 등의 책임은 병원에 있다. 안전수칙 이행이 현실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인력충원의 등의 조건을 갖추는 것 또한 병원이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의료연대본부 측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병원의 비정규직 사용을 금지하고 감염관리와 노동안전을 원청이 직접관리하게 해 감염사고 예방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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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