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성모병원 정문 앞에서 파업에 나선 전공의들이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팻말을 들고 있다. [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전국 전공의들이 집단 휴진에 돌입한 7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병원에서는 당초 우려됐던 큰 혼란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의과 정원 증원 정책 등에 반발한 전국 전공의 1만여명은 이날 오전 7시부터 24시간동안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아직까지 현장에는 큰 혼란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들이 교수, 임상강사, 입원전담전문의 등 대체인력을 활용에 나서면서다. 일부 불가피한 수술이나 진료일정을 뒤로 경우도 있었다.
서울 주요 병원의 경우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 300여명 전공의 중 85%가 파업에 참여했다. 서울아산병원도 전체 전공의 500여명 가운데 90%가 자리를 비웠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에서도 80~90% 가량의 전공의들이 이날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전국 1만여명의 전공의들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당초 수술실,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 유지 분야 전공의들도 파업에 동참한다고 밝히면서 의료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었지만, 파업 당일 현장은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다.
대학병원 관계자는 "외래 진료는 펠로우나 교수들이 나눠서 환자를 보고, 병동은 입원전담전문의를 두고 진료공백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최대한 환자 분들이 불편이 없도록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메우고 있는 교수진들도 이날 진료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대학병원의 종양내과 교수는 "우리 센터에서는 인턴, 레지던트 전 인원이 파업에 나섰다. 수술이나 일부 진료 일정은 지연되고 당연히 교수들 근무시간이나 업무는 많아졌다"며 "그럼에도 전공의들에게 왜 이렇게 짧게 하느냐, 우리가 책임질테니 더 길게 (파업을) 하고 오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수들이 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다른 대학병원의 응급의학과 교수는 "오늘 응급실 내 인턴, 레지던트 합쳐서 12명이 모두 빠졌다. 응급실 의사의 3분의 2가 빠진 것이다. 교수들이 커버하기 때문에 오늘 하루는 괜찮은 상황이다. 물론 더 길어지면 환자들의 불편은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파업에 나선 서울, 경기지역 전공의들은 이날 오전 각 병원 앞에서 '무분별한 지역논리 부실의대 재현말라', '체계적인 공공의료 마련하라' 등의 팻말을 들었다. 지역의사제 도입, 의대 증원 정책 등을 반대한다는 의미다. 이들은 이후 지역별로 지정된 '헌헐의 집'에서 헌혈을 한 뒤 여의도광장에 모여 집단시위를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