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학회 등 9개 학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불가피”

감염학회 등 9개 학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불가피”

“정부, 의대 정원확대 등 의료정책 중단 권고… 정부와 의료계 힘 모을 때”

기사승인 2020-08-24 14:32:36 업데이트 2020-08-24 16:12:23
18일 오후 사랑제일교회 소재지인 서울 성북구의 구립보건소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한감염학회 등 감염병 관련학회가 24일 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난 2주간 국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2000명을 넘어서고 있다”며 “다양한 역학적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유행은 쉽게 잡히지 않고 이전에 우리가 경험해 온 것과는 다른 규모의 피해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한 일”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3일 0시를 기준으로 전국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학회는 “이러한 수준의 조치는 현재 유행 상황에 대응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정부는 앞서 6월28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단계를 1~3단계로 제시하며 ▲일일 신규 확진 환자 수 ▲감염경로가 불명확한 환자 비율 ▲집단발병 양상 ▲방역망 내에서 발생하는 환자의 비율 등을 기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현재 상황은 당시 정부가 제시한 3단계의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역의 조치는 조기에 적용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 되어가는 등 장기간 버텨온 의료체계도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에 이르렀다. 수개월 동안 2차 유행 대비·대응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어왔음에도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중환자 병상확충 등의 방역 대책이 전면적으로 신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 방역에 성공하지 못하면 경제를 비롯한 사회의 여러 가치들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의대 정원확대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등 4대 의료정책 추진을 중단할 것을 권고했다. 학회는 “현재 코로나19의 중차대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계가 반드시 힘을 모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현재 정부가 추진한 4대 의료정책과 관련해서 정부와 의료계 사이에 근본적 인식의 차이가 크고 정책 추진과정 중 문제점 분석이나 정책 당사자의 의견수렴도 충분하지 않았다. 정부는 4대 의료정책 추진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재논의할 것을 약속해 정부와 의료계가 위기 상황 극복에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밝혔다.

학회는 국민들에게 개인위생을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지난 7개월 동안 국내 코로나19 대응이 성공적일 수 있었던 것은 국민들이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했기 때문”이라며 “기나긴 코로나19 유행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도 많이 지치고 힘든 상황 가운데 놓여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의 유행을 억제하지 못하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정부의 거리두기 단계를 넘어서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행동해 주시기를 바란다. 가급적이면 대면활동을 최소화하고 불가피한 모임 속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꼭 실천해달라”고 강조했다.

해당 성명은 대한감염학회를 비롯해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임상미생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한국역학회 등이 함께했다.

nswreal@kukinews.com
노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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