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의대생 국가시험 취소 희망자에 대해 응시 취소 처리를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의사단체가 “젊은 의사가 없으면 병원 진료는 물론 공중보건의사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대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은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장 액티브한 의사 3000명을 배출할 수 없게 되면 연쇄적으로 그 인력을 필요로 했던 대형병원과 그 대학병원의 전공의, 전임의, 교수까지 업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이날 오전 의사국가시험 응시 거부에 나선 의대생에 대해 본인의 취소 의사를 재확인하고 취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집단휴진에 나선 수도권 내 전공의‧전임의에게는 업무개시명령을 개시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도 내달 1일 의사국가시험 실기시험을 예정대로 시행하고, 응시 취소자에 대해 응시 수수료를 환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18시 기준으로 의사 실기시험 접수인원 3172명 중 2823명이 응시취소 및 환불신청서를 국시원에 제출한 상황이다.
이에 김 대변인은 “본과 4학년의 90%가 올해 국가고시에 응시하지 않겠다고 결의하고 있다. 그 다음 일반 의대생들의 80%가 이번 2학기에 동맹휴학을 하겠다고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개인적인 손해이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로서도 상당한 손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10년간 4000명의 의사를 늘리겠다고 하는 정부 정책으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생긴 것인데, 어떤 소통이나 협치가 되지 않은 이런 정책으로 인해 당장 내년에 배출될 수 있는 의사들을 배출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예컨대 본과 4학년들이 국가시험에 응시를 하지 않게 되면 내년 2월에 원래 배출돼야 될 약 3000여명의 의사가 배출이 안 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그 인력을 필요로 했던 대형병원 등에 업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코로나19에서 굉장히 역할을 많이 한 공중보건의사의 인력수급에도 상당한 차질이 생길 수 있다”며 “이들은 군복무를 보건의료 업무로 대신하는 의사들이다. 공중보건의사들은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가는 일반의들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최근 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TV 프로그램에서 ‘의료계와 상의를 했지만 의사협회와 대화한 적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바로 이런 부분 때문에 젊은 의사부터 교수에 이르기까지 굉장히 다양한 직군에 있는 의사들이 반발을 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만약 정부와 신뢰할 수 있는 관계가 구축돼 있다면 표현이라든지 이런 것에 크게 구애받지 않을 수도 있을 거다. 그러나 정부에서 1년 넘게 추진해 온 정책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에 단 한 번도 의사협회를 통해서 의견 개진 기회를 주지 않았다는 점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최소한 신뢰를 할 수 있는 어떤 약속을 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젊고 어떻게 보면 가장 순수한 의사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정부와 국민이 한번쯤은 살펴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