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후 사망자가 잇따르면서 독감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질병관리청은 “독감 백신의 접종 중단은 없다”고 밝혔고, 대한의사협회는 “일주일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국민 혼란만 야기되고 있다.
지난 16일 독감 백신을 접종 후 사망한 환자가 발생한 이래 연이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렇게 사망자가 발생함에도 보건당국은 백신과 사망의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예방접종을 중단할 상황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22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사망자 보고가 늘고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낮다고 본다”며 “사망신고된 사람들이 접종한 백신은 5개 회사가 제조한 것이고 모두 로트번호(제조번호)도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사망자와 동일 의료기관에서 동일 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을 맞은 사람이 56만명”이라며 “이중 이상 반응 사례는 20명 이하로 모두 경증이었다. 백신 제품 문제나 독성에 의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독감 백신 접종은 지속돼야 한다고 정 청장은 강조했다. 그는 “독감 백신 접종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의 이유도 있지만, 독감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매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는 3000명”이라며 “대부분 고위험군인 어르신들이다. 폐렴 등 다른 합병증이나 기저질환 악화 등으로 사망하기 때문에 반드시 접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선 건강상태가 좋을 때 맞고, 육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장시간 대기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여부를 확인하고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예방접종을 잠정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의협임시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방접종과 사망 사이에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면밀히 조사해봐야 한다. 백신 예방접종을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협은 내일(23일)부터 의료기관에 독감 백신 접종을 잠정 유보하라고 권고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질병관리청에서 백신은 문제가 없다고 단정적인 표현을 한다. 백신이 문제없다면 유통·보관·주사 행위에 문제가 있다는 뉘앙스를 준다. 이런 환경에 의료인들이 어떻게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겠는가. 국민의 안전이라는 목적으로 권고 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정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독감 백신 후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국민들의 예방접종 거부 움직임도 보인다. 온라인 게시판 등에서는 독감 백신 접종 여부를 두고 갈등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의료기관에서도 독감 백신 접종 예약을 취소하거나 보류하겠다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백신 물량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의무 접종자들이 먼저 접종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는 “무료접종 물량이 부족하다며 빨리 접종하라고 하는데, 최근 사망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해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백신과 사망사례 간의 인과관계가 규명되기 전까지는 국민들의 혼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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