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몰리는 건강검진…'약물·부작용·감염' 기억해야

사람 몰리는 건강검진…'약물·부작용·감염' 기억해야

내시경 전 아스피린 복용은 출혈 위험, '탈의실'선 코로나 감염 주의

기사승인 2020-11-03 04:48:01 업데이트 2020-11-06 16:30:52
알레르기·콩팥병 환자, 조영제 이상반응 체크 철저히 해야
  
내시경 후 복부팽만감 흔해…이 흔들리면 의사에게 알려야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매년 연말이 되면 건강검진을 받기 위한 사람들이 검진센터로 몰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10월 말 기준 수검률이 일반 43.7%, 암 32.3%에 불과해 검진센터가 더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검진센터에 사람이 몰릴 경우 코로나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지만, 이를 우려해 검진을 서두르다보면 검진 전후 지켜야 할 사항들을 잊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 검진 전 아스피린 복용 중단, ‘조영제’ 부작용 주의 

우선, 아스피린이나 당뇨, 고혈압 약물 복용자라면 성급하게 검진 일정을 잡지 않아야 한다. 특히 내시경 검진을 앞둔 아스피린 복용자는 1~2주정도 약물을 끊어야할 수 있기 때문에 의료진과 상의를 하고 약물 중단 여부를 알아두어야 한다. 조현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내시경 검사 시 용종을 떼어내는 경우가 있는데, 아스피린 등 혈전용해제 복용자는 출혈 위험이 있어 검사 전 1~2주정도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약을 잠깐 끊어도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면내시경을 받을 예정인 고혈압 환자, 금식을 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는 언제 약을 먹어야 하는지 알아두어야 한다. 혈압약 복용 여부에 따라 진정제 투여 후 못 깨어나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당뇨병 환자의 경우 장시간 금식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가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특히 당뇨 환자는 금식을 하면 혈당이 떨어져서 쓰러질 수 있다. 검진이 끝나면 꼭 죽이나 간단한 음식을 먹고 약을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 환자들은 검진 일주일 전부터 복용하던 약을 끊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행동은 기저질환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사와 상의해 검진 당일 복용해도 되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T나 MRI를 찍는다면 가려움이나 발진 등 과거 조영제 이상방응 경험 여부를 의료진에 알려야 한다. 간혹 중증 이상반응인 아나필라시스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검진 전 설문지 작성을 꼼꼼히 하고, 조영제 주사 후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으면 의료진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 신장 기능이 약해도 조영제 사용이 제한될 수 있다. 조 교수는 “조영제 사용으로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알레르기가 있거나 과거 조영제 사용 후 부작용이 있었다면 검진 전 설문지 문항에 반드시 기입하고 의료진에게 말해야 한다”면서 “특히 조영제는 소변으로 빠져나가야 하기 때문에 검사 후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사용이 제한되니 이 부분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검진 중에는 코로나 감염 주의…KF94 아니어도 된다 

대부분의 병원 내 검진센터에서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소독 등의 방역행위가 철저히 이뤄진다. 하지만 밀폐된 장소에서 많은 사람이 모이거나 이동하면서 혹시 모를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꼭 KF80이나 KF94 등의 보건용 마스크가 아니더라도 비말차단마스크(KF-AD), 수술용마스크 등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쓰는 것이 중요하고, 여러 사람이 만진 기구 등을 이용한 후에는 얼굴을 만지지 말고 손을 씻거나 손소독제를 이용해야 한다. 

조 교수는 “오히려 사람이 많이 모여 있는 곳보다 들락날락거리는 탈의실이나 화장실 같은 곳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다. 마스크는 무조건 써야 하고 열쇠나 검진기구 등을 만졌다면 코나 입을 만지지 말고 손을 씻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좋은 방법은 검진인원이 몰리지 않은 시간대에 가는 것이다. 또는 수영장이나 스포츠센터와 같은 곳에서 시간별로 등록인원 등을 제한하는 것처럼 검진센터도 그렇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려면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양해를 해주어야 하고, 검진기간도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내시경 후 ‘복부팽만감’은 흔한 증상…평소 상태로 검진 받아야

검진이 끝났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끝난 것은 아니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검진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남았기 때문이다. 

수면내시경을 한 수검자들은 프로포폴 등의 진정제가 투여됐기 때문에 검진 직후 운전 등 집중을 요하는 작업을 해선 안 된다. 조직검사를 한 경우라면 식사 가능 시간 및 음식 등 지시사항을 지켜야 감염이나 출혈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대장내시경 후 복부팽만감은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혈변을 보거나 복통이 심하다면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조 교수는 “내시경을 하면서 집어넣은 공기가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대장의 경우 복부팽만감, 위의 경우 구역반사나 속쓰림 등 단순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내시경이 장기를 잘못 찔러 천공이 생겼다면 배가 전체적으로 아프고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내시경 땐 치아가 부러질 수 있으니 이가 흔들리거나 임플란트를 했다면 꼭 의료진에게 말해야 한다”고 전했다. 

건강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도 중요하다. 조 교수는 “365일 중 일주일만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다. 검진 전 갑자기 영양제를 먹기 시작하고 술과 담배를 끊는데, 그렇게 해서 검가결과가 조금이라도 좋게 나오면 또 일상생활로 돌아간다”며 “건강이 괜찮다는 얘기를 듣는 것도 좋지만, 검진의 목적은 병을 빨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기 때문에 평소의 상태로 검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소견이 나왔다면 너무 걱정하지 말고 치료를 시작하면 된다”고 말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