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효과 92%”… 화이자 견제

러시아,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효과 92%”… 화이자 견제

기사승인 2020-11-11 20:33:18 업데이트 2020-11-11 20:33:53
러시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연합뉴스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러시아 정부가 자국이 개발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백신 효능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 화이자의 백신을 능가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러시아 정부의 이 같은 주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미국에 뒤쳐지지 않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9일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러시아 국부펀드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는 11일(현지시간) 백신 홍보 트위터 계정을 통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효과가 92%에 달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11일 자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공식 승인했다. 전 세계에서 정부의 공식 승인을 받은 코로나19 백신은 스푸트니크 V가 최초다.

RDIF는 백신 3상 시험에 참여한 20명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백신 접종자와 위약 투약자의 비율에 근거해 92%라는 수치를 산출했다고 설명했다.

RDIF는 백신 접종자에게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현재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의 중간 결과를 조만간 권위 있는 국제의학지에 발표할 예정이라는 계획도 소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0일 옥사나 드라프키나 러시아 보건부 산하 국립 내과·예방의학 연구센터 소장은 언론을 통해 “보건부 지시로 일반인 대상 스푸트니크 V 백신 접종의 효능을 관찰하고 있다”면서 “관찰 결과 효능이 9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스푸트니크 V는 국제사회에서 효능과 안정성을 인정받지 못했다.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상을 건너뛴 채 1상과 2상만 거쳐 곧바로 국가 승인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러시아 보건부는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1상과 2상 결과를 게재하면서 “올해 6∼7월 시행한 두 차례의 임상시험을 통해 참여자 전원에게서 항체가 형성되고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 9월부터 의료진·교사 등의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 3상에 해당하는 이른바 ‘등록 후 시험’도 병행 중이다.

한편, 러시아 시베리아 알타이공화국 방역 당국은 11일 관내에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맞은 42명의 의사 가운데 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 러시아 보건부는 “알타이공화국 의료진은 지난 9월 25~30일 사이에 1차 접종을 받았고 그로부터 7~10일 뒤에 감염됐다”고 강조했다. 의사들이 접종 후 면역력이 제대로 형성되기 전에 감염됐다는 것이 러시아 보건부 측 주장이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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