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속 미세플라스틱, 폐에 쌓인다…암 신호까지 활성화

공기 속 미세플라스틱, 폐에 쌓인다…암 신호까지 활성화

기사승인 2026-04-07 14:54:44
(사진 왼쪽부터) 강도균 한국원자력의학원 심장혈관흉부외과 과장, 조이시 산무게아 방사성의약품개발팀 연수연구원, 김진수 방사성의약품개발팀 박사. 한국원자력의학원 제공

공기 중 미세플라스틱이 폐 기능 저하와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암과 관련된 세포 신호까지 활성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진수 한국원자력의학원 박사와 강도균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미세·나노플라스틱을 반복 흡입할 경우 폐 기능 저하와 조직 손상, 암 관련 유전자 활성화가 나타난다고 7일 밝혔다.

연구팀은 폴리스티렌 소재의 미세플라스틱(0.25㎛)과 나노플라스틱(20nm)을 생쥐에 12주간 반복 흡입시켜 폐 기능과 조직 변화, 유전자 발현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미세플라스틱은 나노플라스틱보다 폐 조직에 더 오래 남아 넓은 범위에 축적됐으며, 폐 기능과 운동 능력 저하에도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된 생쥐는 폐 용적 감소가 더 크게 나타났고, 기관지폐포세척액과 조직 검사에서도 염증 세포 증가와 조직 손상이 더 심하게 확인됐다.

유전자 발현 분석에서는 폐 질환 및 암과 관련된 신호 경로가 활성화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초기에는 세포 증식을 촉진하는 신호가 증가했고, 장기 노출 시에는 세포 성장과 면역 회피, 암 줄기세포와 관련된 유전자 발현이 함께 증가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가 염증 반응에서 시작해 세포 과증식과 암 관련 신호 활성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또 폐암 환자 25명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폴리프로필렌과 폴리에틸렌, 폴리스티렌 등 다양한 미세플라스틱이 실제 인체 조직에서도 검출됐다. 다만 검출량과 임상 지표 간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세플라스틱이 폐에 장기적으로 축적되며 암 관련 신호까지 변화시킬 수 있음을 종합적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입자가 더 작은 나노플라스틱보다 미세플라스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과도 제시됐다.

김진수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은 단순한 환경 오염물질이 아니라 폐 조직에서 생물학적 변화를 유도하는 물질”이라며 “향후 인체 역학 연구를 통해 규제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