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도입으로 진료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제도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환자와 보호자 상담, 반복 검사 등에 대한 보상이 부족해 현장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비판이다.
대한치매학회는 11일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치매학회 임원들은 치매 진료 환경 변화와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초기 치매 환자 진료에서는 약물 처방보다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설명과 교육이 핵심 과정으로 꼽힌다. 한 명의 환자에게 약물 효과와 부작용, 질환 경과 등을 설명하는 데 30분에서 1시간가량이 소요된다.
이 과정에는 환자뿐 아니라 보호자 교육까지 포함된다. 치매 환자의 경우 보호자의 이해도와 대응 방식이 치료 경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최성혜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은 “치매 환자 진료는 단순히 약을 처방하는 수준이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를 함께 교육하고 이해시키는 과정이 포함된다”며 “진료 형태만 보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상담 과정에 대한 별도의 수가는 마련돼 있지 않다. 치매학회는 반복되는 설명과 교육이 필수적임에도 불구하고 보상이 없어 진료 부담이 누적되고 있으므로 상담료 신설이 필요하다는 요구했다.
검사 비용 부담도 문제로 꼽힌다. 치매 신약 투여 과정에서는 부작용 확인을 위해 MRI 검사를 여러 차례 반복해야 한다. 투약 전은 물론 이후 일정 간격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추가 촬영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시행되는 MRI 대부분은 비급여로 처리돼 환자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최 이사장은 “치료 과정에서 필요한 검사들은 권고에 따라 시행되고 있지만, 현재 구조에서는 비용을 환자가 대부분 부담하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투약 전후로 여러 차례 MRI 검사를 반복해야 하고, 이상 소견이 있을 경우 추가 검사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환자와 보호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부연했다.
현장에서는 항암치료와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항암제의 경우 부작용 설명, 동의 과정 등이 제도적으로 보장되지만, 치매 치료는 유사한 수준의 관리가 요구됨에도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 이사장은 “항암치료의 경우 부작용 설명이나 동의 과정 등에 대한 수가가 제도적으로 마련돼 있다”며 “치매 치료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설명과 관리가 필요하지만 이에 대한 지원은 부족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치매 환자 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에서 진료 구조 변화에 맞춘 제도 정비 필요성도 제기된다. 단순 약물 처방을 넘어 상담과 교육, 반복 검사까지 포함된 치료 체계가 확대되는 만큼 이에 대한 보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최 이사장은 “치매 치료는 약 처방만으로 끝나는 구조가 아니라 상담과 교육, 반복적인 검사까지 포함된 통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 같은 진료 현실을 반영한 수가 체계 개편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