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가 다음 달 1일부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를 탈퇴한다고 2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UAE 정부는 이날 국영 WAM 통신을 통해 탈퇴 결정을 전격 선언했다. 1967년 기구에 가입한 지 약 60년 만의 탈퇴다.
UAE 정부는 이번 결정에 대해 “UAE의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에너지 구성의 변화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OPEC, OPEC+ 체제를 주도하는 국가는 사우디아라비아로, 이 기구를 통해 원유 생산량, 각국의 생산 상한 등을 조정한다. 지난 2월 기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이어 OPEC 내 세 번째로 큰 산유국인 UAE의 경우 석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돈이 UAE 국내총생산(GDP)의 75%를 차지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제한되면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UAE 정부는 “탈퇴 이후에도 UAE는 계속 책임감 있게 행동할 것”이라며 “원유 시장의 수요와 여건에 맞게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추가 (원유) 산유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원유 공급을 조절해 세계 석유시장의 균형을 맞추고 유가를 방어해온 OPEC에 상당한 손실”이라며 “이번 결정은 이란 전쟁이 앞으로 수년간 세계 에너지 시장을 어떻게 재편할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UAE의 탈퇴 선언이 이란으로부터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수주 동안 받은 이후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란도 OPEC 회원국이다.
CNBC는 “이란 정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UAE의 석유 수출 능력을 심각하게 제한했다”며 “이는 국가 경제의 근간을 위협해 왔다”고 말했다.
UAE의 이번 결정은 걸프 지역 6개국의 연대체인 걸프협력회의(GCC)의 결속력에도 악재다. GCC는 아랍, 이슬람권에다 산유국이라는 공통 분모를 기반으로 한때 유럽연합(EU)과 같은 지역 공동체까지 시도했지만 카타르가 독자 노선을 강화한 데다 사우디와 UAE의 마찰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OPEC에 대해 “유가를 올려 전세계를 뜯어먹는다”고 지적하며 석유 카르텔의 안보와 저유가를 바꾸자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OPEC의 영향력에 타격이 될 UAE 탈퇴는 희소식이다.
로이터 통신은 “UAE의 탈퇴는 트럼프 대통령에겐 승리”라고 전했다. UAE가 대미 관계에서도 사우디와 다른 면모를 보일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