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대장증후군 새 치료 선택지…한약 효과 확인

과민성대장증후군 새 치료 선택지…한약 효과 확인

기사승인 2026-05-12 15:17:33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과민성대장증후군 치료에 활용돼 온 한약 ‘반하사심탕’이 장내 염증 반응을 조절해 증상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석재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내과 교수 연구팀은 반하사심탕의 염증 신호 조절 기전을 확인하고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학 분야 국제학술지 ‘Pharmaceuticals’에 게재됐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과 설사, 변비 등 배변 이상이 반복되는 만성 소화기 질환이다. 그동안 내시경이나 영상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기능성 질환으로 분류됐지만 최근에는 장내 염증 반응이 주요 발병 기전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에 활용돼 온 전통 한약 처방인 반하사심탕의 작용 기전을 분석하기 위해 네트워크 약리학 분석과 동물실험을 병행했다. 반하사심탕은 반하, 황금, 황련, 인삼 등을 주성분으로 한다.

연구팀은 반하사심탕의 주요 활성 성분을 선별한 뒤 과민성대장증후군과 관련된 유전자와 단백질을 분석해 염증 반응과 연관된 신호경로를 도출했다. 이후 동물실험 모델에 반하사심탕을 투여해 장 길이, 배변 상태, 통증 반응, 염증성 사이토카인 변화 등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반하사심탕은 체내 염증을 유발하는 신호 체계에 작용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장 기능 이상과 통증을 개선하는 효과를 보였다. 동물실험에서는 장 길이 감소와 배변 상태 변화, 통증 행동 증가 등 과민성대장증후군 관련 주요 지표가 유의하게 개선됐다.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도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반하사심탕이 단순 증상 완화를 넘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의 핵심 원인으로 꼽히는 장내 염증 반응을 직접 조절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고석재 교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심리적 스트레스 외에도 장내 면역 반응과 염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반하사심탕의 염증 조절 효과가 확인된 만큼 환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복되는 복통이나 설사를 단순 소화 문제로 넘기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