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기본급 14.3% 인상, 영업이익의 20% 성과급 배분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준법투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 내부 자료를 유출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노사 갈등이 파업을 넘어 내부 자료 유출 의혹으로 번지면서 향후 경찰 수사 결과와 노사 관계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세금계산서 내역이 PDF 파일 형태로 편집돼 외부에 유포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파일의 문서 속성상 작성자란에는 ‘재성 박’이라는 이름이 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박재성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 지부장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PDF 파일은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PPT) 프로그램을 통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다시 파워포인트 파일로 변환할 경우 세금계산서 내역을 조회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내 시스템 접속자명 역시 박 지부장의 이름으로 확인된다.
문제가 된 자료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홍보 관련 부서에 접수된 세금계산서 내역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료는 상생지부의 투쟁 관련 소식지에 활용됐을 뿐 아니라,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장이 일부 내용을 직접 유포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노조 측은 언론이 자신들의 입장을 제대로 다루지 않는 이유가 광고비 때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해당 자료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회사 내부 자료가 외부로 유출된 정황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과 관련된 자료를 무단으로 외부에 유포한 것이 사실이라면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라며 “생산 차질을 감수하면서 성과급 확대를 요구하는 상황에서 내부 자료 유출 의혹까지 불거진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삼성 노조의 행태를 보면 회사가 망하더라도 자신은 성과급을 받을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진 것 아닌가 싶을 정도”라며 “회사의 경영 관련 자료를 무단 유출하고, 생산을 멈춰서 회사의 피해를 입히면서 성과급을 받겠다는 논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박 지부장과 노조 집행부는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파일 유출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박 지부장은 노조 단체 대화방에서 “경찰에서 연락을 받고 나서 기사가 올라왔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문건 유출 의혹과 관련해 인천 연수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달 회사가 박 위원장을 영업비밀 침해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것과 관련해 그에게 출석을 통보했다. 참고인 출석인지, 피의자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박 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노조 내부에서조차 잡음이 일고 있다. 노조 집행부 일각에선 “우리가 고소할 게 더 많다”, “그냥 안 하고 있을 뿐”이라는 취지의 발언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 위원장은 지난 1일 파업을 앞두고 해외 휴양지로 휴가를 떠난 사실이 밝혀지며 책임성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업계는 노조 측이 자료 유출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박 지부장이 노조 전임자를 맡기 전 IT 관련 부서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안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회사 공용폴더 비인가 접속을 통한 문건 유출 논란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안용지 도입 등 내부 보안 강화 조치를 진행한 바 있다. 다만 노조 집행부의 사내 차량 진입이 가능해지는 등 일부 보안 사각지대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업 과정에서 노조가 파업 사실을 고객사에 적극적으로 알린 것으로 전해져 회사와 고객사 간 신뢰 훼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내부 자료 유출 의혹까지 제기된 만큼, 고객사나 협력사 등 제3자 피해 가능성에 대해서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