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병, 증상 없어도 검사 가능…조기 진단 시대 열린다

알츠하이머병, 증상 없어도 검사 가능…조기 진단 시대 열린다

새로운 치료 옵션 등장에 진단 패러다임 변화…CSF 검사 관심 확대

기사승인 2026-06-30 14:19:58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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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치료 환경이 바뀌면서 진단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기억력 저하 등 증상이 나타난 뒤 치매를 진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증상이 나타나기 전부터 뇌 변화를 확인해 치료 시기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추세다.

최근 등장한 항아밀로이드 항체 치료제는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단백질을 제거해 질환 진행을 늦추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으로 일본 에자이의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는 실제 뇌 안에 아밀로이드 베타가 축적된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하는 치료제다.

이에 따라 알츠하이머병 치료 전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 여부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검사의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밀로이드 베타는 증상이 나타나기 약 15~20년 전부터 뇌에 축적되기 시작한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뿐만 아니라 일반인의 뇌에서도 생성된다. 일반적으로는 빠르게 분해돼 체내에 쌓이지 않지만 배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뇌에서 분해되지 못해 뇌 기능에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이는 결국 인지기능 저하와 일상생활 수행 능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은주 부산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항아밀로이드 치료제의 등장으로 치료 목표가 증상 완화에서 질환을 늦추는 쪽으로 달라지고 있다”면서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계속해서 쌓이기 때문에 축적을 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가족력 등 위험 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미리 뇌 변화를 확인하고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뇌 속에 있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로는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이 활용된다. 다만 초기 단계에서는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타날 수 있어 최근에는 보다 이른 단계에서 원인 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뇌척수액(CSF) 아밀로이드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CSF 아밀로이드 검사는 아밀로이드 베타뿐 아니라 또 다른 알츠하이머병 관련 단백질인 ‘타우’도 함께 측정할 수 있어 초기 단계에서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유럽에서는 알츠하이머병이 의심되는 인지장애 환자에게 CSF 아밀로이드 검사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CSF 아밀로이드 검사는 허리 부위에 가느다란 바늘을 넣어 뇌척수액을 채취하는 ‘요추천자’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 해당 검사를 경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통증은 예상보다 낮았고 시술 이후 다시 요추천자를 받겠다는 의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CSF 아밀로이드 검사는 아밀로이드 PET 보다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비교적 간단한 장비로 시행할 수 있어 환자 접근성이 높은 검사”라며 “척추협착증이 심한 일부 환자를 제외하면 짧은 시간 안에 시행할 수 있고 불편감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츠하이머병은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CSF 아밀로이드 검사나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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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