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환자 관리까지”…‘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경쟁 본격화

“AI로 환자 관리까지”…‘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경쟁 본격화

‘치료제만으론 부족’…AI 의료 경쟁 치열
주요 제약사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투자 확대
환자 복약 관리부터 원격 모니터링까지…의료서비스 진화

기사승인 2026-06-30 17:29:14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환자 관리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맞춤형 관리 플랫폼과 디지털 치료기기, 의료데이터 기반 서비스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제약사들의 ‘토털 헬스케어’ 기업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단순히 치료제를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환자의 복약·생활습관 관리와 질환 모니터링까지 연결하는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가 주력 산업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특히 고령화로 만성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도 AI 의료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의약품과 디지털 서비스를 결합한 새로운 사업 모델이 제약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주요 제약사들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차별화된 전략을 내놓고 있다.

한미약품은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만 치료제 ‘에페글레나타이드’에 디지털치료기기(DTx)를 접목해 복약관리와 운동, 식이요법 등을 함께 제공하는 통합 치료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의약품과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치료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GC메디아이는 AI 진료 자동화 솔루션 ‘의사랑AI’를 앞세워 의료 현장의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의사랑AI는 진료기록 작성과 처방 지원, 임상 의사결정 보조 기능 등을 제공해 의료진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이를 기반으로 의료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고 AI 기반 의료서비스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대웅제약은 AI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를 중심으로 스마트병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씽크는 웨어러블 센서를 통해 환자의 심전도와 심박수, 호흡수, 산소포화도 등 주요 생체신호를 측정해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대웅제약은 향후 다양한 의료기관과 협력을 통해 씽크 도입 병원을 확대하고 AI 기반 의료서비스 경쟁력을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동아에스티 역시 최근 연세대학교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I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돌입했다. 동아에스티의 원격 모니터링 및 진단 솔루션과 연세대의 의료 데이터 연구 인프라를 결합해 AI 모델을 개발할 방침이다. 이미 하이카디·닥터눈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역량을 보유한 만큼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을 통해 환자 맞춤형 의료 서비스 향상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웰트와 함께 불면증 개선 처방형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슬립큐’를 이미 선보인 바 있다. 슬립큐는 3개월 이상 만성 불면증을 겪고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6주 동안 수면 패턴을 분석한 뒤 맞춤형 인지행동치료(CBT-I)를 제공해, 의료진이 환자의 치료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가 단순한 신사업을 넘어 제약사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분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AI를 활용한 신약개발은 물론 환자 맞춤형 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제약사가 늘어날수록 기존의 치료제 중심 경쟁이 의료서비스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
jjhoon@kukinews.com
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