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회사들이 친환경 경영 성과를 공개하고 생물다양성, 공급망 관리, 국제 공시체계 도입 등 글로벌 기준에 맞춘 경영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셀트리온, GC(녹십자홀딩스), HK이노엔, 유한양행, 한미약품 등 주요 기업들은 잇따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올해 첫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그룹 차원의 ESG 경영 체계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한미약품 등 주요 계열사의 ESG 전략과 성과가 담겼다. 개별 회사 중심으로 이뤄지던 ESG 활동을 넘어 지주사를 중심으로 그룹 전반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통합적으로 제시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지난 한 해의 주요 경영 성과와 사회적 가치 측정 결과,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별 실천성과를 담았다. 바이오업계 특성을 반영한 지속가능경영 과제로는 ‘연구개발 혁신’, ‘제품 품질과 환자 안전’, ‘의약품 접근성’을 선정했다. 각 과제에 대한 대응 전략과 주요 성과도 공개했다.
기존에 ESG 보고서를 발간해 온 기업들은 공시 범위를 그룹 차원으로 확대하거나 보고 내용을 보강하며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는 보고서에 GC녹십자와 GC셀 등 주요 계열사의 ESG 경영 성과와 향후 추진 전략을 담았다.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 한국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KSSB), 유럽지속가능성보고기준(ESRS) 등 글로벌 공시 기준의 방향성을 반영해 보고 체계도 강화했다.
셀트리온은 환경 부문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제시했다. 지난해 친환경 포장재 전환율을 81%까지 끌어올렸고, 폐기물 재활용률은 71%를 기록했다. 포장재 개선과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통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줄이는 데 주력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협의체(TNFD)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자연자본과 생물다양성 관리 체계를 강화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넘어 자연 관련 위험과 기회를 경영 전략에 반영하는 글로벌 ESG 흐름에 발맞춘 행보다.
이외에도 HK이노엔은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가 실시한 ‘2026년 상반기 ESG 평가’에서 최고등급인 AA를 획득했다. 유한양행은 공급망 ESG 관리와 안전보건 체계 고도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대웅제약은 에너지 효율 개선과 준법경영을, JW홀딩스는 온실가스 관리와 자원순환 체계 구축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통합보고서 ‘가마솥(GAMASOT)’을 발행했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 기준인 ISSB 기준을 적용해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그룹 전반의 ESG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가 ESG 보고서 발간에 힘을 쏟는 배경으로는 글로벌 시장 대응이 꼽힌다. 해외 주요 시장의 ESG 공시 기준이 강화되는 데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협력사의 공급망 관리와 윤리경영 체계를 주요 평가 요소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ESG 공시가 단순한 성과 공개를 넘어 글로벌 사업 경쟁력과 파트너십 확보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는 “해외 사업을 확대하려면 재무 성과뿐 아니라 환경과 인권, 공급망 관리 수준까지 객관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ESG 공시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이자 글로벌 파트너와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