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바비’ 중국 강타…220만명 대피·항공편 2800여편 결항 예고

태풍 ‘바비’ 중국 강타…220만명 대피·항공편 2800여편 결항 예고

저장성 위환·웨칭 잇달아 상륙…상하이 공항서 650여편 취소
대만서 134명 부상·1만4000명 대피…중국 동부에 폭우 계속
태풍 전부터 산사태·토네이도 피해…양식장 뱀 수백마리 탈출

기사승인 2026-07-12 18:08:33
EPA=연합뉴스
EPA=연합뉴스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동부 해안을 강타하면서 저장성에서만 220만명 이상이 대피했다. 항공편과 열차 운행도 대거 중단됐다. 태풍이 앞서 지나간 대만에서는 13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12일 중국 국가기상센터와 외신 등에 따르면 바비는 전날 오후 11시20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 위환 해안에 상륙했다.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40m, 시속 144㎞에 달했다.

바비는 육지를 벗어난 뒤 약 40분 만인 12일 0시에는 저장성 원저우시 웨칭 해안에 다시 상륙했다. 두 번째 상륙 당시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38m였다.

태풍이 지나간 저장성 곳곳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웨칭에서만 나무 1300여 그루가 쓰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농경지·도심 침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당국은 태풍 상륙을 앞두고 해안과 산간 지역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저장성에서 대피한 주민은 220만명을 넘어섰다. 푸젠성에서도 18만명 이상, 상하이에서는 29만명 이상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항공과 철도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항공정보 플랫폼 유메트립을 인용해 12일 중국 전역에서 항공편 28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상하이 푸둥·훙차오국제공항에서는 항공편 약 650편이 취소됐다. 베이징과 상하이, 항저우 등 주요 도시 공항에는 뇌우 경보가 내려졌다. 중국 동남부 지역을 오가는 열차 운행도 잇달아 중단됐으며, 항저우서역은 이날 모든 열차 운행을 멈췄다.

바비가 앞서 지나간 대만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대만 당국에 따르면 강풍과 폭우로 최소 134명이 다쳤다. 산간 지역 등을 중심으로 주민 1만4000여명이 대피했고, 항공편 190편 이상이 취소됐다. 대규모 정전 피해도 발생했다.

바비는 중국 내륙을 향해 북서쪽으로 이동하면서 열대폭풍으로 약화했다. 다만 많은 수증기를 머금은 비구름이 유입되면서 중국 동부 지역에는 강한 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기상당국은 하천 범람과 산사태, 도심 침수 등 추가 피해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중국에서는 바비가 상륙하기 전부터 폭우와 토네이도 등으로 인명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7일 간쑤성 룽난시 당창현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산림 정비 작업자 2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 구조 당국은 매몰자 수색과 구조 작업을 마무리했다.

지난 6일 후베이성에서는 강력한 폭풍과 토네이도가 여러 지역을 덮쳐 11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부상자는 330명을 넘었으며 주택 4800여채가 파손됐다.

남부 광시좡족자치구에서도 앞선 태풍과 집중호우로 홍수가 발생해 6명이 숨지고 11명이 실종됐다. 주민 13만명은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광시 헝저우시에서는 홍수로 뱀 양식장이 침수되면서 사육 중이던 뱀 수백마리가 탈출했다. 일부 뱀은 인근 마을까지 유입됐으며 주민 1명이 뱀에 물려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과 구조대는 장비를 동원해 탈출한 뱀을 수색하고 있다.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
ybm@kukinews.com
유병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