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생제 ‘죽음의 계곡’ 넘는다…전주기 개발 지원

국산 항생제 ‘죽음의 계곡’ 넘는다…전주기 개발 지원

질병청, 후보물질 상용화 지원 플랫폼 구축 착수
연구기관·대학·산업계 인프라 연계

기사승인 2026-07-20 14:18:21
쿠키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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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내 연구진이 발굴한 유망 항생제 후보물질의 신약 개발을 돕기 위해 전주기 기술지원체계 구축에 나선다. 후보물질을 확보하고도 비임상시험과 제조공정 개발 단계에서 좌초되는 이른바 ‘죽음의 계곡’을 넘을 수 있도록 흩어진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신규 항생제 개발 촉진을 위한 분산 인프라 연계형 기술지원단 운영모델 기획’ 연구에 착수하고 전문가 킥오프 회의를 열었다고 20일 밝혔다.

항생제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에 저항성을 갖게 돼 기존 치료제로 효과를 보기 어려워지는 현상이다. 내성균이 확산하면 치료할 수 있었던 감염병이 다시 치명적인 질환으로 바뀔 수 있어 신규 항생제 개발은 세계적인 보건 과제로 꼽힌다.

이번 사업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유족의 기부금으로 조성된 ‘감염병 극복 연구역량 강화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다. 국내 연구기관과 대학, 전문시험기관, 산업계 등에 분산된 연구 인프라와 전문인력을 연계해 항생제 후보물질 발굴 이후 상용화까지 지원하는 국가 기술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국내에서는 우수한 신규 항균물질을 발굴하더라도 효능 평가와 약동·약력학(PK·PD) 분석, 독성평가, 제조공정 개발 등 상용화에 필요한 전문 연구를 개별 연구진이 수행하기 어려워 개발이 중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국립보건연구원은 단계별 전문가 자문과 전문 인프라를 연계하는 기술지원단 운영모델을 설계해 이 같은 병목을 해소할 계획이다.

연구는 애임스바이오사이언스가 맡아 6개월간 진행한다. 국내외 항생제 개발 지원체계 사례를 분석하고 국내 신규 항생제 후보물질 보유 현황과 실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 요인을 조사한다. 조사 결과를 토대로 후보물질의 상용화 가능성을 평가하는 전문가 자문그룹과 전임상 분석·유효성 검증을 담당할 전문 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날 열린 킥오프 회의에선 항생제 개발 전문가들이 후보물질 발굴 이후 비임상과 임상 단계에서 겪는 기술적 어려움을 공유하고 국내 신규 항생제 개발 지원체계의 구축 방향을 논의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이번 기획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자체 개발 중인 항생제 후보물질 등을 대상으로 오는 2027년부터 2028년까지 기술지원단을 시범 운영한다. 이후 2029년부터 2031년까지 본격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국내 연구자들이 우수한 항균물질을 발굴하고도 상용화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실효성 있는 기술지원체계를 마련해 연구 성과가 실제 신규 항생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항생제 내성은 국가 보건안보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문제”라며 “국내 우수 연구 성과가 신규 항생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기술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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