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진료·응급이송 돕는다’…정부, 기본의료 AI 전략 공개

‘AI가 진료·응급이송 돕는다’…정부, 기본의료 AI 전략 공개

기사승인 2026-07-22 15:18:14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AI를 활용한 환자 이송 통합 플랫폼 도식도. 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AI를 활용한 환자 이송 통합 플랫폼 도식도. 보건복지부 제공
정부가 의료인력 부족과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AI)을 의료체계 전반에 도입하는 ‘AI 기본의료 전략’을 추진한다. 보건소와 동네의원의 진료 지원부터 응급환자 이송, 공공병원 진료, 한국형 의료 AI 개발까지 AI를 활용해 지역·필수의료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22일 관계부처와 함께 ‘AI 기본의료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과 지역·필수·공공의료 공백을 해결하기 위한 ‘게임 체인저’로 AI를 제시하며, 국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의료혁신과 전국 어디서나 첨단 의료를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기반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지역 보건소와 보건지소 등에는 진료와 행정, 건강관리를 지원하는 ‘패키지형 AI 솔루션’을 도입한다. 영상 판독 보조와 음성 기반 의무기록 작성, 만성질환 관리, 건강기록 기반 질병 예측 등 의료진의 진료를 지원하는 기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AI 솔루션은 지역보건의료정보시스템(PHIS)과 연계해 의료진이 별도 시스템 전환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구축한다.

의료취약지 지원도 강화한다. 정부는 내과와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가정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목을 운영하는 취약지역 의원에 ‘일차의료 AI 패키지’ 바우처를 지원하고, 섬과 벽지 등 의료인력이 부족한 지역에서는 방문간호사가 AI로 분석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원격지 의사와 협진하는 ‘AI 기반 비대면 협진’을 시범 도입한다. 지역사회 일차의료 혁신 시범사업에도 AI를 접목해 문진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응급의료 분야에서는 환자 이송체계를 AI로 고도화한다.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는 단계부터 적정 병원 선정까지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가칭)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구축하고, 병원의 수용 역량과 응급의료 정보를 AI가 분석해 최적의 이송 병원을 추천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응급실에서는 구급일지와 초기 평가 자료를 기반으로 진료를 지원하는 AI 임상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고, 중앙 응급의료 정보망도 AI 기반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환자가 자신의 건강정보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한다. 정부는 ‘나의 건강기록(PHR)’ 플랫폼에 AI를 적용해 처방전과 진료기록을 일반인이 이해하기 쉬운 형태로 요약·설명하는 ‘국민 AI 건강비서’를 도입한다. CT와 자기공명영상(MRI) 등 의료영상도 플랫폼과 연계해 병원을 옮길 때 별도의 CD 없이 진료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지역 공공병원의 AI 전환도 본격화한다. 정부는 권역·지역 책임의료기관을 연결하는 ‘공공의료 AI 고속도로’를 구축해 영상 판독과 의무기록 작성, 환자 의뢰·회송 지원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공동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2026년 권역책임의료기관 3곳과 지역책임의료기관 6곳을 대상으로 시작한 뒤 2029년까지 전국 17개 권역책임의료기관과 55개 지역책임의료기관으로 확대한다. 노후화된 지방의료원 전산시스템도 AI 활용이 가능한 병원정보시스템으로 교체한다.

정부는 의료 AI 산업 기반도 강화한다. 건보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국립암센터, 국립대병원 등에 분산된 보건의료데이터를 연계하는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국내 의료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의료 AI’ 개발을 추진한다. 데이터 활용 확대와 함께 의료 AI 윤리·보안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AI 기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적정 보상체계도 검토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AI를 지역·필수의료 혁신의 핵심 수단으로 활용하고, 의료 접근성 향상과 의료진 업무 부담 완화, 공공의료 경쟁력 강화까지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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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