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이슬라마바드 집결…종전협상 초읽기

미·이란, 이슬라마바드 집결…종전협상 초읽기

미국 대표단 11일 누르칸 공군기지 도착…이란 대표단은 전날 입국
파키스탄, 무비자 입국 허용하며 중재 지원…회담 성사에 외교력 집중
호르무즈 해협 개방·핵 문제·제재 해제 놓고 치열한 줄다리기 예상

기사승인 2026-04-11 15:24:25 업데이트 2026-04-29 20:04:49
JD 밴스 미국 부통령. 미국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 미국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종전 협상을 위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을 위한 양국 대표단이 중재국인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잇달아 도착했다. 양측이 모두 현지에 집결하면서 협상 개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로이터 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협상 대표단은 11일(현지시간) 이슬라마바드 인근 누르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파키스탄 소식통은 이란과의 협상에 참여하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을 태운 미국 정부 전용기가 이날 현지에 착륙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단은 JD 밴스 부통령이 이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이란 대표단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하루 앞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 이란 대표단도 미국과의 종전 협상을 위해 하루 앞서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AP 연합뉴스

이란 대표단도 하루 앞서 현지에 도착했다. 이란 측 협상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으로 구성됐다. 전날 밤 이란 민간항공사 메라즈항공 여객기 편으로 이슬라마바드에 들어왔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이란 대표단 도착 사실을 확인하며, 이슬라마바드 공항에서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과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사르다르 아야즈 사디크 의회의장,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 등이 이들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협상 성사를 위한 지원에도 나섰다. 외무부는 협상을 위해 자국을 찾는 모든 대표단과 참가국 취재진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다르 장관은 양측이 건설적으로 협상에 임하기를 희망하며 지속적인 해결책 마련을 계속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경. 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휴전 협상이 열리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전경. EPA 연합뉴스

다만 회담이 실제로 어떤 형식으로 진행될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 AFP통신은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각각 별도 회의실에 머문 채, 파키스탄 관리들이 양측을 오가며 제안을 전달하는 간접 회담 방식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앞서 오만이 이란 핵 협상을 중재할 때와 유사한 방식이다.

협상을 앞두고 양측의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밴스 부통령은 긍정적인 협상을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도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공격을 강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이란을 압박하고 있다.

이란은 선결 조건을 내걸었다. 갈리바프 의장은 협상에 앞서 레바논 내 휴전과 동결된 이란 자산 해제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문제, 대이란 제재 해제 등도 주요 쟁점으로 거론된다.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