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암 진료에서 가장 달라진 점으로 ‘치료의 개별화’를 꼽을 수 있다. 종양의 크기와 위치, 전이 위험,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치료의 폭과 강도를 결정한다. 작은 한쪽 결절이라면 엽절제술로 갑상선의 일부를 보존할 수 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위험도에 따라 용량을 조정한다. 1cm 이하 저위험 미세유두암의 경우 수술하지 않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경과를 지켜보는 ‘적극적 관찰’이 하나의 치료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최근 갑상선암 진료는 치료 뒤 삶까지 아우른다. 다만 갑상선암을 안심할 수 있는 병으로 여겨선 안 된다. 매우 드물지만 역형성암처럼 공격성이 강하고 빠르게 진행되는 형태가 있고, ‘착한 암’이라는 인식 때문에 치료 적기를 놓치는 사례도 있다. 의료진과 상의하며 위험도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더불어 갑상선암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힘들어하는 것 중 하나가 ‘암 환자가 됐다’는 심리적 충격이다. 수술 일정이 조금만 늦어지면 초조해하거나, 건강 관련 영상을 보고 자신의 상태와 맞지 않는 단편적 정보를 접하면서 불안을 키우기도 한다. 실제로 환자 대부분은 치료 성적이 매우 좋은 편이며, 치료 후엔 직장생활이나 운동 등 일상을 유지한다.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흔들리기보다 자신의 상태와 위험도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고 치료 선택지를 정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암의 치료는 수술로 끝나지 않는다. 갑상선을 모두 절제한 환자라면 대개 평생에 걸쳐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한다. 이를 통해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면서 재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환자가 임의로 약을 줄이거나 중단하는 것은 권하지 않는다. 용량은 환자의 위험도와 나이, 동반 질환 등을 고려해 세밀하게 조정한다.
원자력병원의 경우 내분비내과, 이비인후과, 핵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의 협진을 바탕으로 환자의 위험도와 질환 특성에 맞춘 치료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진단부터 수술, 방사성요오드요법, 장기 추적 관리까지 갑상선암 치료 전 과정을 다학제 체계 안에서 이어가고 있다. 환자가 일상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 치료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주 하는 질문은 주로 일상과 관련된 얘기다. 어떤 음식을 피해야 하는지, 특정 건강기능식품이 도움이 되는지, 운동은 언제부터 가능한지 등이다. 식품이나 음식이 재발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다.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생활이 가장 좋은 관리 방법이다. 우리나라처럼 요오드 섭취가 충분한 환경에서는 별도의 요오드 영양제를 따로 챙길 필요도 없다. 치료 단계에 맞는 관리는 의료진과 상의해 잡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갑상선암은 분명 치료 성적이 좋은 암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환자에게 같은 치료가 답이 될 순 없다.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환자 홀로 판단하고 안심해서도 안 된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상태와 삶의 방향에 맞춰 치료의 강약을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는 일이다. 갑상선암 진료는 단순히 암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치료 이후의 삶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 함께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