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시도자 사후관리 병원 100곳으로 확대…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병원 100곳으로 확대…치료비 연 100만원 지원

응급치료부터 상담·지역사회 연계까지 통합 지원
4회 사례관리 후 자살 생각 비율 28.8→13.8%

기사승인 2026-07-14 12:00:03 업데이트 2026-07-14 16:39:42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쿠키뉴스 자료사진. 그래픽=한지영 디자이너
정부가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에게 응급치료와 상담, 지역사회 연계 등을 제공하는 사후관리사업을 확대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참여 병원을 기존 95곳에서 100곳으로 늘린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3년 25개 병원에서 시작됐다. 참여 병원은 2023년 80곳, 2024년 90곳, 2025년 93곳으로 늘었다. 올해 초 2곳을 지정한 데 이어 이번에 5곳을 추가하면서 총 100곳으로 확대됐다.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에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가 설치된다.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과 간호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등 사례관리자가 팀을 구성해 의료적 치료와 심리·복지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자살시도자가 응급실에 내원하면 응급치료와 초기상담, 자살 위험도 평가가 이뤄진다. 이후 최대 4회의 단기 상담을 진행하고 자살예방센터와 정신건강복지센터 등 지역사회 복지 자원으로 연계한다.

치료비 지원도 제공한다. 자살시도로 발생한 신체 손상 치료와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필요한 비용을 1인당 연간 100만원 한도에서 지원한다. 경제적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일을 막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사업 참여 병원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는 2만2868명이다. 이 가운데 1만4414명이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의 사례관리에 동의해 관련 서비스를 받았다. 자살시도자는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뒤에도 상담이나 정신건강 치료 등 사후관리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재시도 위험을 낮추기 위한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

사례관리 효과도 확인됐다. 복지부의 ‘2024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사례관리를 4회 받은 자살시도자 가운데 자살 생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8.8%에서 13.8%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자살 위험도가 ‘상’으로 평가된 비율도 17.0%에서 5.3%로 3분의 1 이하 수준으로 줄었다.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긴급복지지원 연계도 강화한다. 긴급복지지원을 신청할 수 있는 주체를 기존 자살예방센터 종사자에서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 종사자까지 확대했다. 이에 따라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가 현장에서 생계비와 의료비, 주거비 등을 지원하는 긴급복지제도로 곧바로 연계될 수 있게 됐다.

이선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가장 힘든 순간 응급실을 찾은 분들에게 필요한 것은 치료뿐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촘촘한 지원”이라며 “자살시도자 한 분 한 분이 살아갈 힘을 얻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응급실을 든든한 안전망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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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