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복지부는 21일 서울 용산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노바티스와 ‘한국 내 방사성리간드치료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RLT는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을 찾아 결합하는 리간드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연결한 치료제다. 약물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찾아간 뒤 방사선을 방출해 암세포의 DNA를 손상시키고 사멸을 유도한다. 노바티스의 주요 RLT 품목인 전립선암 치료제 ‘플루빅토주’(177Lu-PSMA-617)는 지난 2024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입품목 허가를 받았으며, 같은 해 8월 국내 환자에게 처음 투여됐다.
노바티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국내에 약 14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의 의료 인프라와 연구인력을 바탕으로 RLT 신약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환자 접근성 개선 등을 복지부와 공동으로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국내 RLT 제조시설을 건립하고, 방사성의약품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한 첨단 콜드체인 물류망을 구축한다.
방사성의약품은 방사성 동위원소의 반감기 때문에 생산 이후 일정 시간 안에 환자에게 투여해야 한다. 제조시설과 병원 간 운송체계가 치료 접근성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 생산·물류 기반이 마련되면 공급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RLT를 투여할 수 있는 국내 의료기관도 현재 10곳에서 3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치료 가능 병원이 확대되면 장거리 이동과 대기시간 등 환자가 겪는 치료 부담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노바티스는 글로벌 수준의 국내 전문 연구인력을 육성하고 RLT 계열 신약 개발 기반도 조성한다. 이를 통해 국내 방사성의약품 연구개발과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관련 산업의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노바티스는 그동안 국내 제약기업과 기술이전, 임상연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와 협력을 진행해 왔다. 이번 협약은 기존 협력 범위를 방사성의약품을 포함한 첨단바이오 분야로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복지부는 국내 제조시설과 연구 기반이 구축되면 해외 공급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환자에게 보다 안정적으로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연구기관과 기업이 글로벌 RLT 신약 개발 과정에 참여할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정은경 복지부 장관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선도하는 노바티스가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과 잠재력을 믿고 대규모 생산 투자를 결정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번 협약이 국내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 선택지를 제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디스 러브 노바티스 아시아·태평양·중동·아프리카(APMA) 총괄 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국의 RLT 생태계 발전을 촉진하고 미래 의료혁신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을 강화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한국 정부와 보건의료 분야 이해관계자들과 긴밀히 협력해 더 많은 환자가 혁신적인 암 치료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