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내놓은 비만·당뇨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국내 공급가가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치료제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보다 약 25% 저렴하게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국내 출시되는 마운자로의 초기 용량 2.5㎎, 4주분의 공급가는 약 27만원으로 책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동일 조건에서 위고비(2.4㎎ 기준)의 국내 공급가인 37만2000원보다 25%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릴리 측은 각 유통사와의 비밀 유지 계약에 따라 마운자로의 유통 가격을 공개할 수 없지만,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수준의 가격 책정을 바란다고 전했다. 릴리 관계자는 “마운자로는 비급여 약제로, 시장 자율 가격이 적용되는 만큼 의료기관별 가격이 상이해 일정한 약가 수준을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마운자로의 시작 용량(2.5㎎)은 경쟁 제품 대비 낮은 수준으로 제공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요 유지 용량(5㎎)에 대해선 “환자 접근성을 고려해 경쟁력 있는 가격 수준으로 제공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시장에서도 마운자로(현지 제품명 젭바운드)의 월 공급가는 1060달러(한화 약 146만원)로 1350달러(약 187만원)의 위고비보다 약 25% 저렴하게 책정됐다.
마운자로는 터제파타이드 성분의 GLP-1·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이중 작용제다. 마운자로는 주 1회 투여해 △인슐린 분비 촉진 △인슐린 민감도 개선 △글루카곤 농도 감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음식 섭취 감소,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국내에선 성인 제2형 당뇨병 환자, 성인 비만 환자, 고혈압 등 체중 관련 동반 질환자 등을 위한 보조제로 허가됐다. 마운자로는 저용량에서 시작해 4주 단위로 용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투여한다.
릴리는 이달 중 국내에 2.5㎎과 5㎎ 저용량 제품을 우선 출시한 뒤 7.5㎎, 10㎎, 12.5㎎, 15㎎ 등 고용량 제품을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릴리 관계자는 “국내 2형 당뇨병과 비만 환자들이 마운자로를 통해 혈당과 체중을 효과적으로 관리함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고, 더 나은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신속하게 공급하고 국내 의료 전문가 및 환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