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빛조차 감지할 수 없는 전맹 시각장애인 A씨는 서울필로스합창단의 단원이자 운영 관리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단원들의 출석 확인이나 무대 대형 점검을 위해선 늘 도움이 필요했고, 광학문자인식(OCR) 기능으로 악보와 문서를 읽으려 해도 잦은 인식 오류로 연습 흐름이 끊기기 일쑤였다.
하지만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지원으로 AI 기반 스마트글라스인 ‘인비전글래스’를 도입한 후 그의 업무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인비전글래스는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AI 기술을 활용해 시각 정보를 음성으로 변환해 주는 기기다. 단원의 얼굴을 인식해 이름을 알려주고, 무대 위치와 주변 악기까지 안내해준다. 덕분에 A씨는 합창단 운영 업무를 보다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올해는 AI와 로봇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보조공학기기들이 대거 출품된다. 행사장에서는 자동 주차 로봇, 시각장애인 안내 로봇, AI 웨어러블 기기 등 최신 기술과 함께 실제 산업 현장에서 기술이 활용되는 사례들도 함께 소개할 예정이다.
행사 둘째 날인 29일에는 기술의 진화가 장애인 고용 환경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는 강연회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대학병원 교수진이 참여해 웨어러블 로봇 개발 사례, 장애인-로봇 협업 기술, 미래 장애인 일자리 모델 등을 주제로 발표한다.
박상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부장은 “AI와 로봇 기술의 발전은 장애인이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직업생활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보조공학기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