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장의 오랜 고민을 해결한 것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 지원한 공기주입식 심리안정 조끼 ‘허기베이직’이었다. 이 조끼는 착용 시 공기가 주입되면서 신체를 부드럽게 감싸 압박해 주는데, 이 과정에서 발달장애인들은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실제 3개월간 발달장애 아동 대상 파일럿테스트 결과 평균 스트레스 지수가 5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끼가 가져온 효과는 현장에서 즉각적인 변화로 증명됐다. 조끼를 착용한 발달장애 노동자들은 이전보다 눈에 띄게 차분한 상태로 작업 공정에 참여했다. 반복 작업 중에 갑자기 주의가 흐트러지는 돌발 행동도 줄었다. 집중력이 향상되면서 자연스럽게 작업 오류가 감소하고 세탁물 가공 품질이 개선됐으며, 장비 조작 과정에서의 위험 발생 요소도 감소했다.
그간 개별 노동자들의 불안 행동을 수시로 살피고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했던 관리자들의 부담이 줄어든 것도 큰 수확이다. 안전사고 우려가 낮아지고 인력 관리의 효율성이 증대되면서 작업장 전체의 생산성과 운영 효율성이 동시에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이 전년 대비 늘어난 것이 특징이다. 행사장에서는 자동주차 로봇과 시각장애인 안내로봇, AI 웨어러블 기기 등 최신 첨단 기기들이 전시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즐길 수 있는 AI 드로잉 로봇 체험과 가상현실(VR) 음주운전 체험 등 다채로운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행사 둘째 날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이 참여하는 AI·로봇공학 강연회가 열린다. 장애인과 로봇의 협업 기술과 미래 장애인 일자리 모델에 대한 새로운 고용 가능성을 공유할 예정이다.
박상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보조공학부장은 "보조공학기기는 단순히 장애인의 업무를 보조하는 역할을 넘어, 장애인 고용을 유지하고 작업장의 안전을 확보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장애인의 직업생활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