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줄줄이 러브콜…K제약바이오, ‘조 단위 계약’ 호재

글로벌 빅파마, 줄줄이 러브콜…K제약바이오, ‘조 단위 계약’ 호재

GC녹십자, 美 일라이 릴리에 ‘큐레보’ 매각
아리바이오, 대상포진 후보물질 7조원 기술수출

기사승인 2026-05-29 06:00:06
쿠키뉴스 자료사진
쿠키뉴스 자료사진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에서 ‘조 단위’ 계약이라는 낭보가 줄줄이 터지고 있다. 글로벌 빅파마와 굵직한 계약도 잇따르며 K제약바이오의 기술력이 국제무대에서 인정받는 모습이다.

2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지난 26일(현지시간) 감염병 분야 연구 개발 능력을 확장하기 위해 백신 개발 기업 3곳을 총 5조원대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수 대상 기업에는 GC녹십자의 미국 관계사 큐레보도 포함됐다.

계약의 총 규모는 최대 15억 달러(한화 약 2조2500억원)다. 이번 계약에 따라 릴리는 큐레보가 개발 중인 차세대 대상포진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에 대한 권리를 확보한다. GC녹십자는 큐레보의 지분 매각 대금과 더불어 향후 상업화 과정에서 특정 조건을 달성할 경우 잠재적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는 등 중장기 수익구조를 구축했다. GC녹십자는 큐레보 지분율 20.3%에 비례한 계약금을 거래 종결과 동시에 수령하게 되며, 이는 향후 당기순이익에 반영될 예정이다.

계약금 규모가 조 단위에 달하는 것은 대상포진 후보물질 ‘아메조스바테인’의 임상 가치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메조스바테인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Shingrix)’와의 직접 비교 임상을 통해 비열등한 면역원성과 우수한 내약성을 입증한 바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는 “단순 투자 회수를 넘어 잠재적인 향후 사업들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흐름 구조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고 밝혔다.

아리바이오도 대형 계약을 성사시켰다. 아리바이오는 중국 푸싱제약과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중국 내 독점 판매권을 두고 총 47억 달러(약 7조1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아리바이오는 1차 선급금 1000만 달러(약 150억원)를 수령했다. 지난 14일 계약 발표 이후 단 10일 만에 송금이 이뤄졌다. 최근 바이오 업계에서 기술수출 발표 후 계약 파기나 입금 지연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으나, 해당 리스크를 해소하게 된 것이다.

시장에서는 AR1001이 세계 최초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AR1001은 현재 글로벌 임상 3상 종료와 톱라인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글로벌 임상 3상은 13개국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 전체 환자의 95%가 추가 연장시험에 참여하고 있으며 장기 투약 데이터도 안정적으로 축적되고 있다.

하반기에 성과를 낼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는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이 개발 중인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 ‘LCB14’의 중국 3상 완료 및 신약허가신청(BLA)이 연내 기대되는 상황이다. 오는 10월 유럽종양학회(ESMO)와 12월 미국혈액학회(ASH)에서도 주요 임상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ADC 신약 후보물질의 표적 종류와 파트너십이 다양해지면서 신규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여러 호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구권 제약사들은 자체개발한 물질을 실을 수 있는 신뢰도 높은 플랫폼과 병용물질이 필요해 K바이오를 활용하고 있다”며 “중화권 제약사들은 세계로 진출하기 위해 신뢰도 높고 차별성 갖춘 물질로 K바이오를 선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대규모 빅파마 계약이 아직 많지 않으나, 5월까지의 계약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라며 “하반기에도 빅파마향 뿐 아니라 뉴코(NewCo) 같은 다양한 기술 거래가 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