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지역의료 컨트롤타워로 키운다…AI·데이터 투자 확대

국립대병원 지역의료 컨트롤타워로 키운다…AI·데이터 투자 확대

기사승인 2026-06-15 16:47:38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정은경 보건복지부장관이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 논의를 위한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국립대학교병원이 지역 의료체계의 중심축으로 재편된다. 정부는 오는 8월 국립대병원 소관이 교육부에서 보건복지부로 이관되는 것을 계기로 진료뿐 아니라 연구·교육 기능까지 강화해 지역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핵심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보건복지부와 교육부는 15일 충남대학교병원에서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한 국립대학병원 종합적 육성방향’을 발표했다.

지역 의료인력 부족과 수도권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국립대병원을 지역완결형 의료체계의 거점기관으로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중규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사전설명회에서 “국립대병원 문제는 상당히 오랜 기간 논의돼 왔던 사안"이라며 ”이번 정부 들어 국립대병원이 복지부로 이관되면서 많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병원은 단순히 한 병원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의료체계를 책임지는 의료기관"이라며 ”진료뿐 아니라 임상과 교육, 연구가 함께 발전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지역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중심기관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우선 임상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인력 확보에 나선다. 전임교원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민간병원과의 보수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필수의료 분야 의료인력 확보를 지원하고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해 국립대병원을 우수 의료인력이 선호하는 교육연구병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노후화된 시설과 장비 개선도 추진한다. 로봇수술기와 암 치료 장비 등 첨단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중환자실과 수술실을 확충해 중증·응급환자 치료 역량을 높인다. 지역별 의료 수요와 병원별 강점을 고려한 특화 발전 전략도 병행한다.

정부는 의료인력 확충과 함께 AI 활용 확대에도 나선다. 장기적으로는 AI가 병원 전반에 적용되는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 환자의 진료기록과 검사결과, 영상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단과 치료를 지원하는 체계다.

당장은 AI 솔루션 도입 지원부터 시작한다.

백형기 복지부 공공의료과장은 “올해부터 사업을 시작했고 내년까지는 우선 구독료 지원 사업으로 한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립대병원 육성의 핵심 과제로 꼽히는 전임교원 확충 규모와 예산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복지부는 현재 관계부처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향후 구체적인 지원 규모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국립대병원 간 임상데이터 연계 계획이다. 정부는 개별 병원이 확보하기 어려운 대규모 연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국립대병원과 국립암센터 등 공공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복지부는 임상데이터 공유의 첫 단계로 임상데이터웨어하우스(CDW) 통합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 정책관은 “현재 대학병원들은 대부분 CDW를 보유하고 있다"며 ”국립대병원 간 데이터를 통합할 수 있다면 많은 국민의 데이터가 축적되는 만큼 연구 역량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DW는 진료기록과 검사결과 등 임상자료를 표준화해 연구에 활용하는 데이터 저장 체계다. 정부는 각 병원이 보유한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이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연구 기반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정책관은 “실시간으로 병원 간 정보를 교류하는 단계까지 가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며 ”우선은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통합하는 작업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규모 임상데이터를 활용하는 만큼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는 과제로 남는다.

이 정책관은 “많은 국민의 데이터가 활용되는 만큼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며 ”이 부분을 전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립대병원이 지역 의료체계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자리 잡고 진료와 교육, 연구가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핵심기관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
hustlelee@kukinews.com
이찬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