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TAI는 삼성 계열사에서 운영하는 성과급 제도다. 매년 상·하반기 사업 부문과 사업부 평가를 합산해 최대 월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된다. 업계에 따르면 평가 항목에는 수주 성과와 코스피 대비 주가 등락률 등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면적인 실적만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2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3243억원, 영업이익은 5926억원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24.6% 증가한 수치다.
다만 내부 분위기는 실적 전망과 온도 차가 있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사업 특성상 현재 실적은 1~2년 전 확보한 수주 물량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반기 기준 연 누적 수주 실적은 약 4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수준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흐름도 성과 평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9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가 약 55% 상승하는 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약 26% 하락했다. 이에 따라 임직원들 사이에선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 상반기 TAI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하반기에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TAI가 50% 수준에 그친 바 있다.
쟁의행위에 참여한 직원들의 급여 감소도 현실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임직원들이 개인별 급여 내역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안내를 진행했다. 파업 참여에 따른 급여 감소폭 문의가 이어지자 회사 측이 혼선을 줄이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쟁의행위에 참여한 임직원들은 이달 급여에서 파업 참여 시간에 해당하는 기본급뿐 아니라 준법투쟁 과정에서 거부한 연장·야간·휴일근로 수당까지 제외된 급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24시간 중단 없이 운영되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정 특성상 교대·연장근무 수당 비중이 커 일부 직원의 경우 월급이 최대 150만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노조 집행부를 향한 조합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익명 커뮤니티 등에선 노조 집행부의 투쟁 방식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조합원은 “처우 개선을 위해 투쟁한다고 했지만, 정작 돌아온 것은 급여 삭감뿐”이라며 “무리하게 파업을 밀어붙여 상반기 성과급까지 줄어들게 생겼다”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업계에선 노사 갈등 장기화가 단순한 내부 갈등을 넘어 생산 안정성과 수주 경쟁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생산 차질 가능성에 민감한 만큼, 파업과 준법투쟁 리스크가 향후 수주 경쟁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안정성과 고객 신뢰가 핵심 경쟁력인 회사”라며 “노사 갈등 장기화로 수주와 주가가 흔들리고, 그 결과 성과급과 임직원 보상에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내부 피로감도 상당히 커진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