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투지바이오, 비만·치매·통증 파이프라인 가시화…장기지속형 제형 기술 주목

지투지바이오, 비만·치매·통증 파이프라인 가시화…장기지속형 제형 기술 주목

이노램프 플랫폼, 투약 간격·환자 편의성↑
삼성바이오에피스·에피스넥스랩 3자 파트너십

기사승인 2026-06-11 11:01:12
지투지바이오 본사 전경. 지투지바이오 제공
지투지바이오 본사 전경. 지투지바이오 제공
지투지바이오가 자체 장기지속형 약물전달 플랫폼을 기반으로 비만·당뇨, 치매, 통증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임상과 초기 임상 데이터를 통해 플랫폼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데 이어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일 보고서를 통해 지투지바이오가 주요 파이프라인의 비임상·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며 기술 검증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지투지바이오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이노램프(InnoLAMP)’를 기반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핵심은 기존 약물을 체내에서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방출하도록 해 투약 간격을 늘리고, 환자 편의성을 높이는 데 있다.

가장 주목받는 분야는 비만·당뇨 파이프라인이다. 지투지바이오의 ‘GB-700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를 기반으로 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현재 오젬픽·위고비 등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제제는 주 1회 투여가 필요하지만, 지투지바이오는 월 1회 또는 분기 1회 투여가 가능한 제형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물실험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됐다. 미니피그 약동학 실험에서 GB-7001은 투여 후 혈중 약물 농도가 급격히 치솟지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최고 혈중농도 대비 최저 혈중농도 비율이 기존 제제보다 낮게 나타나 약물 농도 변동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3개월 제형의 경우 혈중 약물 농도가 28일 이상 유지돼 장기지속형 제형으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치매 치료제 파이프라인도 개발이 진행 중이다. ‘GB-5001A’는 알츠하이머 치매 표준 치료제인 ‘도네페질’을 장기지속형 피하주사제로 전환한 후보물질이다. 도네페질은 현재 경구제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매일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복약 순응도 한계가 지적돼 왔다. 지투지바이오는 이를 주사제 형태로 바꿔 투약 편의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GB-5001A는 다회 투여 시뮬레이션에서 도네페질 280㎎ 1회 투여가 아리셉트 10㎎ 매일 복용과 유사한 혈중 농도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임상 참여자 투약도 완료됐으며, 회사는 올해 3분기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증 치료제 분야에선 ‘GB-6002’와 ‘GB-2006’이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꼽힌다. GB-6002는 수술 후 급성 통증 치료를 목표로 하는 비마약성 장기지속형 주사제다. 기존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줄이면서도 통증 조절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개발 방향이다.

국내 임상 1상에선 혈중 농도 최고 도달 시간이 24시간으로 지연되고, 72시간 동안 안정적인 약물 방출이 확인됐다. 심각한 이상 반응 없이 안전성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 파이프라인이 향후 수술 후 통증 관리 분야에서 활용 가능성을 가질 수 있다고 봤다. 반려동물용 통증 치료제 ‘GB-2006’도 같은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후보물질이다. 무릎 수술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72시간 동안 유의미한 통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국내외 파트너십 확대도 지투지바이오의 성장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지투지바이오는 지난 3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에피스넥스랩과 장기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한 3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 개발권을 확보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다.

지투지바이오는 계약금과 마일스톤, 로열티를 수취하면서도 독점 생산·공급 권한을 유지한다. 파트너사가 글로벌 개발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지투지바이오 입장에선 재무적 부담을 줄이면서 상업화 역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에피스홀딩스가 자회사에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투자한 점도 사업적 신뢰도를 높이는 요소로 거론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에피스홀딩스가 200억원 규모의 CB를 투자하기로 한 점은 재무적 파트너로서 삼성 계열과의 관계를 공식화했다는 의미도 가진다”며 “신규 후보물질 3종에 대한 우선협상권 조건도 포함돼 있어 추가 기술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파트너십 논의도 이어지고 있다. 지투지바이오는 비만과 치매, 통증 등 주요 후보물질을 두고 다수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일부 파트너사는 초기 평가와 마일스톤을 거쳐 후속 개발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과 신규 API(원료의약품) 계약을 포함한 다수의 업체와의 파트너십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베링거인겔하임과 공동 개발 중인 후보물질 평가 결과는 올해 3분기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업계에선 지투지바이오의 기업가치가 향후 임상 데이터와 기술이전 성과에 따라 재평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만치료제 시장이 글로벌 제약사의 핵심 경쟁 분야로 떠오른 상황에서 투약 횟수를 줄인 장기지속형 제형은 환자 편의성과 시장성 측면에서 주목도가 높다는 평가다. 치매와 통증 치료제 역시 기존 약물의 한계를 제형 기술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만 주요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아직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만큼, 추가 임상 결과와 파트너십 성사 여부가 향후 성장성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투지바이오에 대해 상승여력과 목표주가는 제시하지 않았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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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