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빅파마 주목하는 ‘RNA 치료제’…콘테라파마 분사로 개발 속도 [쿠키인터뷰]

글로벌 빅파마 주목하는 ‘RNA 치료제’…콘테라파마 분사로 개발 속도 [쿠키인터뷰]

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 인터뷰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 RNA 사업부 독립 법인 설립
RNA 치료제, 희귀질환 넘어 대사질환‧간 질환까지 적응증 확장

기사승인 2026-06-15 06:00:05
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에서 진행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RNA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에서 진행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RNA 플랫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부광약품 자회사 콘테라파마의 RNA(리보핵산) 치료제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RNA 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글로벌 제약사와의 외부 투자 유치와 인수합병(M&A) 논의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면서다. 특히 RNA 치료제 적용 범위를 기존 희귀 유전질환에서 비만 등 대사질환까지 확장하며 치료제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지헌 부광약품 연구개발본부장은 지난 11일 서울시 동작구 부광약품 본사에서 진행한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콘테라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저분자화합물과 RNA 플랫폼은 기술적 성격이 완전히 다른 사업”이라면서 “RNA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구성하면 향후 외부 투자 유치나 글로벌 빅파마로의 M&A 과정에서 훨씬 용이할 것”이라고 밝혔다.

RNA 사업부를 분사해 사업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콘테라파마가 개발하고 있는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CP-012’와 RNA플랫폼이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른 영역인 만큼, 독립 법인을 설립해 신약 개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오는 2027년 분사가 완료되면 신규 투자자 유치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양방향 조절’ 가능한 독보적 RNA 플랫폼

RNA치료제는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단백질 생성의 설계도 역할을 하는 RNA를 조절해 질병 원인을 차단하는 기전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따르면 인간 단백질 중 전통적인 약물이 표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은 약 15%에 불과하다. 반면 RNA 치료제는 질병 근본 원인에 직접 작용할 수 있어 치료 사각지대를 해소할 핵심 모달리티로 부상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RNA 기반 치료제인 mRNA 백신의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양방향 조절이 가능한 데다 약물 형태에 구애 받지 않는다. 김은빈 기자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은 양방향 조절이 가능한 데다 약물 형태에 구애 받지 않는다. 김은빈 기자
특히 콘테라파마의 RNA 플랫폼 차별점은 ‘양방향 조절’이다. 대부분의 제약사가 RNA의 발현을 억제(Down-regulation)하는 기술에 집중할 때, 콘테라파마는 발현을 높이는(Up-regulation) 기술까지 확보했다. 또한 약물 형태도 ASO나 siRNA 뿐만 아니라 저분자 화합물로도 구현이 가능하다.

양방향 조절이 가능한 데다 약물 형태에 구애 받지 않도록 개발하는 RNA치료제는 현재 콘테라파마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은 “RNA 내 미세한 스플라이싱 결함을 찾아내는 AttackPoint Discovery, 고품질 후보물질을 생성하는 OligoDisc, 저분자 화합물 스크리닝에 특화된 SpliceMatrix 세 기술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빠르게 RNA 치료제를 발굴하고 개발할 수 있다”며 “새로운 타깃이나 적응증 등 확장성도 대단히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플랫폼 구축 당시 로슈(Roche) 연구소 철수 시기에 맞물려 덴마크 현지 최고 수준의 RNA 전문 인력을 영입한 것도 큰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희귀질환 넘어 대사질환까지 공략

현재 콘테라파마는 원인 유전자가 명확한 희귀 유전질환 파이프라인에 집중하고 있으나, 향후 간 질환, 대사질환, 안과 질환 등으로 외연을 확장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이미 내부적으로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도출되고 있다”며 “희귀 신경질환을 넘어 시장성이 큰 대사질환으로 타깃을 확장하면 가치는 폭발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시장 전망도 밝다. 최근 로슈(Roche)를 비롯한 글로벌 빅파마들이 다시 RNA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RNA 기반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만 해도 2023년 기준 11억4900만달러(약 1조7459억원)의 가치를 지녔다. 향후 비만 같은 대사질환, 심혈관질환 등 만성질환 관리 영역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진다면 시장 성장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와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2020년 30억달러(약 4조6000억원)였던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73억달러(약 11조1700억원)를 기록하며 연평균 약 19% 성장했다.

아울러 부광약품은 콘테라파마 분사 후에도 각 법인에 대한 지분을 유지할 계획이다. ‘CP-012’ 개발 법인은 100% 자회사로 남아 2027년 초 글로벌 임상 2상 결과 도출 후 기술 수출을 추진한다. RNA 신설 법인은 외부 벤처캐피탈(VC) 및 빅파마 투자 유치를 통해 독자 성장을 도모할 방침이다.

김 본부장은 “3~4년 내 파킨슨병 치료제의 기술 수출과 RNA 플랫폼 투자 유치 등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부광약품은 자체 R&D 강화와 신제품 도입을 통해 2030년 국내 20위권 제약사 도약을 목표로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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